경기·강원등 중·북부지방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엄청난 피해를 냈다.

사흘째 줄기차게 내린 집중호우로 연천·파주·문산·동두천등 경기북부와

강원 철원등지는 하천이 범람하고 산사태와 가옥·농경지등이 침수돼 많은

인명피해와 막대한 재산피해를 냈다.

 지난 31일 밤부터 내린 비는

연천·파주·문산·동두천·철원·화천지역에

400~700㎜의 폭우가 쏟아져 군인 6명을 포함 25명이 사망·실종하고 주택

6천5백여채가 침수됐고 1만4천여명의 이재민을 냈다.

경원선·경의선·교외선등 철도와 동부간선도로등 국도 일부가 유실돼

교통이 두절되고 통신과 전기가 끊기고 수돗물 공급도 중단, 수해지역

주민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 특히 임진강·한탄강지류의 하천이 거의

범람해 연천·문산·파주는 전체가 물에 잠겨 고립되면서 구조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이맘때 겪은 수재가 또 되풀이 됐다.

 아무리 천재(天災)라 하지만 이처럼 집중호우에 속수무책이라면

안타까운 일이다. 연천·파주·문산등 경기북부지역은 지난 96년 7월과

지난해 8월에도 이와 똑같은 수재를 당했다. 4년동안 세번이나 엄청난

수재로 많은 인명과 재산을 잃고 아직도 그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주민들이 많다. 수해를 당할때마다 수방대책을 세운다 했으나 이번

수재역시 차탄천·문산천·신천등 수해지역의 하천이 범람하고 허술한

제방이 무너져 시내 전역이 물에 잠기는 사태에 이르렀다. 집중호우가

원인이지만 해마다 되풀이되는 수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이나 대책이

없는지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크다.

 올 여름 수해는 이것으로 끝난것이 아니고 어쩌면 시작일지도 모른다.

태풍7호 「올가」가 또다시 북상중에 있으며 앞으로 몇차례 큰 비가 또

내려 물난리를 겪을지도 모른다. 집중호우 피해가 더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항구적 수방대책을 세워야 한다. 집중호우에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내리는

제방·철도·교량·도로등의 날림공사가 수해를 더 크게 하고 있다는 점을

반성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집과 재산을 잃고 망연자실해 있는 이재민들을 구호하고

수해현장을 복구하는데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

수재민들을 격려하고 위로 하는데 모든 국민들이 동참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