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통일각서 개최 합의... 일정·의제 논의
 제3차 남북장성급 군사회담 실무대표회담 수석대표 접촉이 다음달 3일 판문점 북측지역인 통일각에서 열린다.
국방부는 30일 “제17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의 합의에 따라 실무대표회담 수석대표 접촉을 다음달 3일 오전 10시 통일각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5개월여만에 군사당국간 공식접촉이 시작돼 군사신뢰 구축을 위한 장성급회담 개최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남북은 아직 대표단 명단을 교환하지 않았지만 이번 접촉의 수석대표는 남측에서는 문성묵(육군 대령) 국방부 북한정책팀장이, 북측은 류영철(대좌) 인민무력부부국장이 각각 맡을 것으로 보인다.
남측은 제17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군사당국자회담을 새해들어 조속히 개최하기로 합의한 데 따라 지난 20일 장성급회담을 2월 중에 개최할 것을 북측에 제의했으나 북측은 절차문제 협의를 위해 실무접촉을 먼저 열자고 23일 수정제의해 왔다.
이에 우리측은 24일 실무회담을 다음달 1일 통일각에서 개최하자고 북측에 제의했으며 북측이 다음달 3일로 수정 제의해옴에 따라 최종합의에 이르게 됐다.
국방부는 이번 접촉에서 제3차 남북장성급 군사회담 개최 일정과 장소, 의제, 절차 등에 대한 실무적 논의와 함께 서해상 우발적 충돌방지를 위한 국제상선통신망운용 개선문제 등이 논의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장성급회담 개최 시기와 관련, 문 팀장은 “이미 ‘새해 조속개최’에 합의한 터라 2월에라도 열려야 한다”며 최대한 빨리 개최하는 것이 정부 입장이라고 설명하고 이번 접촉 뒤 실무대표회담을 거치지 않고 곧장 장성급회담이 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는 3월에 한미연합전시증원(RSOI) 및 독수리훈련(FE)이 계획되어 있는데다 위폐문제로 북핵 6자회담이 표류하고 있어 장성급회담 개최에 합의하기 까지는 어느 정도 진통이 예상된다.
남북은 작년 7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장성급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대표회담을 가진 바 있으나 북측이 백두산 삼지연의 도로포장공사와 남측의 을지포커스렌즈(UFL)연습 등을 이유로 미온적인 입장을 보임에 따라 일정도출에 실패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문 팀장은 “현 상황에서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남북은 작년 11월3일 판문점 남측지역인 평화의집에서 북측의 요청으로 비공개로 수석대표 접촉을 가진 바 있으나 별다른 합의사항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