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과 김종필 총리가 지난달 하순 내각제 개헌 약속을 거듭 확인했으나 연내에는 이를 추진하지 않는다는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대통령과 김총리는 조만간 「내각제 연내 개헌 포기」를 위한 실무적 후속조치 마련 작업에 착수, 오는 8월말까지 내각제 문제에 대한 최종적인 입장을 공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14일 『경제상황과 여야간 의석분포 등 제반여건으로 볼때 내각제 개헌을 연내에 마무리하기는 현실적으로 무리』라면서 『이미 김대통령과 김총리 사이에는 내각제 연내개헌 유보에 관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에따라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조만간 내각제 개헌문제를 다루기 위한 채널을 가동, 내각제 연내 개헌 유보에 따른 후속조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여권은 이와관련, ▲지난 97년 대선 당시 양당이 「99년 말까지 내각제 개헌을 완료」하기로 한 「대선후보 단일화 등에 관한 합의문」 중 내각제 개헌시기 관련 조항을 수정할 것인지 ▲이 합의문을 백지화하고 내각제 개헌문제에 관한 새로운 합의문을 만들 것인지 등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태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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