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권도가 추월당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터키와 스페인, 이란, 대만 등 각국이 최근들어 체력과 경기력 모두 급성장한 반면 한국은 해외정보 부족에다 기초체력과 기술연마에 소홀로 2000년시드니올림픽 예선에서 예상밖의 흉작을 거둬"종주국" 태권도의 허약함을 드러냈다.

 한국은 12일 오전(한국시간) 크로아티아 포렉에서 폐막된 올림픽예선 4개체급에 김제경(에스원) 등 정상급 선수를 파견했으나 여자 68kg급 조향미(인천시청)만 1위를 차지했을 뿐 나머지는 겨우 체면유지에 그쳤다.

 남자 80kg이상급 김제경은 결승에 올랐으나 부상을 이유로 경기도중 프랑스 선수에게 기권, 2위.

 치열한 경쟁을 뚫고 남자 68kg급 국가대표가 된 유용진(상무)은 8강전에서 이란선수에게 4대5로 패해 입상은 고사하고 올림픽 출전권도 따지 못했고 "99에드먼턴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 강해은(상명대)도 여자 7kg급 준결승에서 이탈리아에 무릎을 꿇었다.

 국가대표로 선발되면 세계대회 금메달은 떼놓은 당상이란 공식조차 무너진 것이다.

 예선전 부실은 대한태권도협회가 당초 체급 선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과 함께 1년뒤 열릴 올림픽에서 최소한 3체급을 석권하겠다는 목표도 물거품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하는 것이기도 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노우종 협회 전무이사는 『올림픽예선에서 탈락한 체급도 오는 9월 아시아지역선발전을 통해 출전권을 따낼 기회가 남아있다』면서도 『이번 대회는 3위안에만 들어도 올림픽쿼터가 주어지기 때문에 선수들의 긴장감이 떨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