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무대 미국프로야구에서 「한국 혼」을 던지는 해외진출 선수들이 "99시즌 전반기를 아쉽게 마감했다.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26.LA 다저스)를 비롯해 조진호(24·보스턴 레드삭스),김병현(20·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 「코리언 삼총사」는 시즌 초반 연일승전고를 울렸지만 중반으로 접어들어 약속이나 한 듯 부진, 후반기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히 지난 2년 연속 팀 내 최다승 투수였던 박찬호의 부진은 예상치 못한 충격이다.

 그나마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지난 9일 콜로라전에서 타선의 도움속에 시즌 5승째를 따내 전화위복의 계기를 마련했다.

 후반기 제3선발로 밀려난 박찬호는 18일 애너하임 에인절스전에 첫 등판할 예정인데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올시즌 성적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진호는 전반기 6경기에서 2승2패 방어율 4.99를 기록해 기대이상의 성과를 올렸으나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해 후반기에도 선발투수로 계속 나설지는 알 수 없다.

 6월초 보스턴의 선발투수진이 무너져 메이저리그에 올라 올 수 있었던 조진호는 신인답지 않은 노련한 투구로 제 역할을 충분히 했지만 아직 기량이 설익은 유망주에 불과하다.

 다만 보스턴이 기대하는 선발투수 라몬 마르티네스의 부상 회복이 더뎌 조진호는 후반기에도 계속 선발로테이션에 기용될 공산이 높은 편이다.

 해외진출 선수가운데 가장 화려한 데뷔전을 치른 김병현은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메이저리그 최연소 선수인 김병현은 5월30일 뉴욕 메츠와의 데뷔전에서 세이브를 거둬 단숨에 화제를 모았으나 기복이 심한 기량으로 투구내용이 널뛰기를 하고있다.

 제3선발투수가 된 박찬호를 비롯해 조진호와 김병현은 전반기 불안한 투구로 후반기 성적을 섣불리 점칠 수 없지만 자신에게 찾아 온 등판기회를 놓치지 않아야만 메이저리그에서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