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태(현대)가 다승선두를 질주하며 2년만에 20승 투수 탄생을 예고했다.

 정민태는 12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해태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2대1로 앞선 4회부터 선발투수 김수경을 구원, 5.1이닝동안 3안타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14승째를 따냈다.

 지난 6월9일 수원 해태전부터 7경기를 내리 이긴 정민태는 이로써 다승 2위 주형광(롯데)을 3승차이로 밀어내고 다승왕을 예약했다.

 김수경에 이어 정민태까지 투입하는 강수를 둔 현대의 힘겨운 승리.

 현대는 3회 선두타자 김인호가 행운의 내야안타로 맞은 찬스에서 얻은 2점을 끝까지 지켰다.

 보내기 번트로 2루로 간 김인호는 3루를 훔친 데 이어 박종호의 적시타로 선취득점을 올렸고 박종호도 박재홍의 땅볼 때 2루로 내달린 뒤 피어슨의 우전안타 때 홈인, 추가점을 뽑았다.

 해태는 4회 김창희의 2루타와 몸에 맞은 볼, 볼넷 등으로 이룬 1사만루에서 1점도 빼내지 못한 것이 패인이 됐다.

 20경기에 등판해 3차례 패전만을 기록하는 등 절정의 기량을 보이고 있는 정민태는 지난 97년 김현욱(당시 쌍방울)을 마지막으로 대가 끊겼던 20승 투수 고지에 6승만을 남겼다.

 드림리그 3위 현대는 전날 연속경기를 독식하며 턱밑까지 추격해온 해태를 이날 승리로 4경기차로 밀어낸 채 전반기를 마감했다.

 현대 이명수는 이날 1천경기에 출장한 31번째 선수가 돼 한국야구위원회 기록상을 받게 됐다.

 잠실에서 맞붙은 드림리그 1위 롯데와 2위 두산은 연장 11회까지 치열한 공방을 펼쳤으나 3대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프로야구는 13일부터 16일까지 올스타전 휴식기를 가진 뒤 오는 17일부터 페넌트레이스 막바지 순위경쟁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