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사망 5주기를 맞은 북한 김일성 주석의 시신을 안치한 금수산기념궁전의 연간 관리비는 얼마나 될까.

 12일 통일부에 따르면 금수산기념궁전의 연간 관리비는 4백75만달러(미화)에 이른다.

 북한의 기념비적인 문화시설인 금수산기념궁전의 시설 유지비가 국내 문화시설과 거의 동일하다는 가정 아래 총면적 1백5만평인 금수산기념궁전의 연간 시설 유지비를 계산하면 34억2천5백10만원(2백85만4천2백50달러)이 나온다.

 또 북한 일반 노동자 월급이 북한 돈으로 80원 정도이나 금수산기념궁전 근무의 특수성을 고려해 100원(50달러)으로 높게 잡으면 근무자 500여명의 연간 인건비는 30만달러에 달한다.

 여기에 김주석 사체의 영구보존 작업을 청부맡은 러시아 생물구조연구소(옛 레닌연구소)에 지불해야 하는 사체 특수관리비용을 통일부는 연간 80만달러로 잡았다.

 이럴 경우 북한이 금수산기념궁전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경상비는 연간 3백95만달러가 된다. 다시말해 시설유지비 2백85만달러와 인건비 30만달러, 그리고 특수관리비용 80만달러를 모두 합친 금액이다.〈연합〉

 경상비 이외에 사업비를 80만달러 정도로 잡아 통일부는 금수산기념궁전의 연간비용을 총4백75만달러로 추산했다.

 금수산기념궁전의 사업비를 연간 80만달러로 상정한 것은 국내 문화시설 3곳의 연간 예산 가운데 사업비가 차지하는 몫이 20% 수준이라는 회계분석에 근거를 두고 있다.

 통일부의 이 추정에는 김주석 사체의 최초 방부처리비용 50만달러는 제외돼 있다.

 한편 통일부 관계자는 『국내 문화시설 운영비를 근거로 간접적으로 북한 금수산기념궁전 관리비를 추정한 한계는 있으나 비경제적 부문에 대한 재정지출은 북한 경제 파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