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아자협회 등 인천지역 장애인 단체는 지난 10일 끝난 장애인기능경기대회가 특정 장애인단체 위주로 치러졌다며 독자적인 대회 개최를 준비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12일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인천사무소와 인천시 장애인단체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치러진 장애인기능경기대회는 올해 처음으로 민간단체인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 주최로 열도록 계획돼 있었다.

 그러나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는 대회 개최 4개월 전에 급조된 단체로, 대회를 치를 능력을 갖추지 못하자 인천지역 장애인단체중 가장 규모가 큰 지체장애인협회와 업무를 제휴해 사실상 대회의 주최를 맡겼다.

 이에따라 지체장애인협회를 제외한 농아자 협회 등 일부 장애인 단체는 기능경기대회가 지체장애인 위주로 진행될 것을 우려, 대회 연기를 요구하고 불참하는 등 반발했으나 대회는 예정대로 치러졌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전체 111명의 선수들 가운데 지체장애인이 88명(79.2%)으로 대부분이었으며 청각장애인은 20명, 시각장애와 정신지체는 각각 2명과 1명에 불과했다.

 또 지난해의 경우 대회 참가율이 90%를 넘었으나 이번 대회에는 신청만하고 참가를 포기한 시각·청각 장애인이 속출, 참가율이 71.8%에 그쳐 반쪽 대회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장애인들은 전국대회와 세계대회에 나갈 지역 대표선수를 선발하는 대회가 이처럼 반쪽 대회로 치러짐에 따라 이번에 선발된 장애인들의 실력이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대회를 재개최해 진정한 대표선수를 선발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청각장애인 정모씨(41)는 『이번 대회에 목공예, 가구제작부문 등에 참가할 3명의 선수를 선발해 훈련을 했으나 이번 대회가 지체장애인 위주로 치러진다는 말을 듣고 참가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한편 농아인협회 등 일부 장애인단체는 이번 대회를 지방기능경기대회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어서 이번 대회 입상자들에 대한 자격을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timebomb@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