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통 함허스님은 뛰어난 시와 문장으로 아름다운 차시(茶詩)를 남긴 차인이며 도력이 높은 여말선초의 고승이다.

 강화도 마니산 동쪽에 있는 사찰 정수사에는 득통의 부도가 있다. 신라 선덕왕 때(639년) 창건된 이 절은 조선조에 이르러 1426년 중건당시 함허스님이 법당 서쪽에서 맑은 물이 솟아나는 것에 착안, 이름을 이전 精修寺에서 淨水寺로 고쳤다는 유래를 지닌다. 또 고개넘어 경치가 수려한 계곡에서 참선을 했는데 그곳이 바로 지금의 「함허동천」이다.

 세수 58세, 법랍 38세에 열반하자 세종은 득통이 생전에 편력한 사찰중 강화 정수사를 비롯, 운악산 현등사, 문경 봉암사, 자모산 연봉사 등 4곳에 부도를 세우고 사리를 모시게 했다.

 함허의 공덕을 기리고 후학들이 거울로 삼는다는 뜻을 담아 그의 부도가 있는 정수사에 차시비를 건립하자는 움직임이 최근 일고 있다.

 한국차문화협회와 가천문화재단, 불교청년협의회, 인천땅이름연구회와 강화향토문화연구회 등 지역내 문화·향토 관련단체에서는 함허스님 차시비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 함허의 삶 조명과 함께 성금모금에 나섰다.

 다음은 추진위원회에서 소개하고 있는 스님이 남긴 차시다.

 한주발의 차는 한조각 마음에서 나온 것이라 /한조각 마음이 한주발의 차에 있나니 /마땅히 한주발의 차를 맛보소서. /한번 맛보면 응당 한량없는 즐거움이 생기리.

 성금은 1계좌 1만원(조흥은행 348-04-091111 류재숙·차시비 건립추진위 간사). 문의 ☎460-3460~2, (02)876-0732~3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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