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특검제 문제를 둘러싼 대치정국속에서도 신동영 고양시장의 사망과 윤병희 용인시장의 사퇴에 따라 치러질 수도권 두 지역의 시장선거를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여야는 특히 이번 보궐선거가 내년 총선에 앞서 수도권 민심을 가늠하는 마지막 선거가 될 것으로 보고 후보물색과 필승전략 수립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여당> 특검제 문제를 둘러싼 국민회의와 자민련간의 갈등으로 양당간에는 별다른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다만 각당이 실무적 차원에서 준비를 계속중이다.

 국민회의는 이번 선거가 수도권의 요충지에서 치러지는 만큼 최재승 조직위원장을 중심으로 필승전략을 수립중이며, 내주초 새 지도부가 출범하는 대로 신임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후보물색 등 본격적인 선거준비에 들어갈 방침이다.

 자민련은 아직 명확한 방침은 세우지 못하고 있다. 다만 고양은 현역의원인 이택석 부총재의 지역구여서 국민회의와의 연합공천 협상에서 연고권을 주장할 방침이지만 마땅한 후보가 없어 고심하고 있다.

 현재 국민회의쪽에서는 고양시장 후보로 이영복 고양덕양지구당위원장, 조한유 고양시 부시장, 황석하 제2건국위 경기도 상임기획위원, 이성호 전 동두천 부시장 등이 자천 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또 용인시장 후보로는 김정길 전 의원, 예강환 용인시 부시장, 김학민 경기문화재단 문예진흥실장, 박세호 용인문화정책연구소장 등이 집중 거론되고 있다.

 국민회의는 그러나 두 지역 모두 수도권의 핵심도시로서 중산층 밀집지역이란 점에서 거물급 후보를 영입해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민심을 가늠하는 마지막 기회라는데 의미를 두고 「필승 전략」에 골몰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옷 로비」 및 「파업유도」 의혹 등 최근 잇따른 사건과 특별검사제 및 국정조사 실시논란 등으로 수도권 지역에서도 여당으로부터의 민심이반 현상이 확연하다는 판단 아래 「괜찮은 인물」만 내세우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따라 고양시장 후보는 7일부터 11일까지 공모를 통해 널리 인물을 물색, 전문성과 개혁성, 업무추진 능력, 지명도 등을 기준으로 후보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용수 당 부대변인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작년 6·4 고양시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황교선 한일약품 대표이사도 와신상담하며 재도전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이밖에 나진택 경기도의원, 문기수 전 경기도의원, 신우근 일산지구당 부위원장, 이은만 고양시 향토문화보존회장 등도 후보신청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오는 9월안에 보궐선거가 치러질 용인시장 선거에는 이회창 총재의 핵심측근인 구범회 부대변인이 적극 나서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