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는 최근 설비투자가 늘고 산업생산이 증가하는 등 급속한

V자형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인천관내 기업체 196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조사에 따르면 지난 2·4분기(실적기준)중

IMF이후 처음으로 기준치 100을 넘어 106을 기록했던 기업경기지수(BSI)가

3·4분기(전망)에는 114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늘고 채산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생산설비는 2·4분기 112에서 3·4분기에는

107로 낮아져 과잉설비가 해소되고 설비투자는 76에서 88로 회복세가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다.

전국적인 현상이긴 하나 이밖에 고금리 고임금현상이 상당히 해소됐고

증시의 호황으로 기업의 가치가 높아져 기업의 재무구조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오랫동안 누적돼 왔던 재고조정이 거의 끝나면서 산업생산이 활기를

되찾고 풍부한 시중유동자금을 바탕으로 한 민간소비도 늘어나는 등

급속한 회복세가 눈에 띈다. 그러나 이같은 호재의 뒷면에는 여전히

미심쩍은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무엇보다도 노사불안이 올해

우리경제의 복병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한국경제의 결정적인 불안요인은

남북의 대치상황이 아니라 고급옷 로비사건, 조폐공사 파업유도사건등에

따른 노사불안이라고 외국경제인들은 지적하고 있다. 귀담아 들어 둘

대목이다. 노사가 극한 대립상태를 지속하는 것이야 말로 경제의

악재(惡材)다.

 대외신인도가 회복되는가 하면 경기회복의 기미가 뚜렷해지는 등

희망이 보이기 시작한 이때에 우리가 강조하는 싶은 점은 산업평화다.

아무리 경제여건이 나아져도 노사간의 대립과 갈등이 지속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그동안 갈등의 악순환에 시달림을

받아왔다. 잘못된 상당부분을 그대로 답습해 온 탓이다. 우리경제가 최근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지만 바로 이 점이 우리의 향후 경제를 불안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 분에 넘치는 과소비가 고개를 들고 있어 실망스럽다. 아무리

생산성을 높이고 수출을 늘린다 해도 외화를 펑펑 써댄다면 밑빠진 독이

되고 만다. 초심으로 돌아가 신발끈을 다시금 조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