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학경기장 안 대형 할인점 유치계획이 상당기간 지연될 전망이다.
 인천시는 29일 조례규칙심의위원회를 열고 ‘문학경기장 안 대형할인점 유치를 위한 공유재산 용도폐지(안)’을 보류 시켰다.
 용도(행정재산)폐지 대상은 대형할인점이 들어서는 문학경기장 동측 옥외주차장(X-게임장) 3천115평과 할인점 주변 녹지대 948평, 주 진입로 일부 1천648평 등 총 6천794평이다.<그림참조>
 행정재산을 그대로 놔 두면 사용범위가 매우 제한적이고, 사용허가 기간이 3년으로 한정돼 있어 시설비 투자에 따른 비용회수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토지를 20년 이상 안정적으로 임대하기 위해서는 기존 행정재산을 잡종재산으로 변경하는 것이 할인점 유치의 필수 조건이다.
 위원회는 ‘중소상인들의 생계를 위협한다’며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대형할인점 입점문제를 놓고 장시간 토른을 벌인 결과, 주변 상인들의 의견을 좀더 충분히 수렴하고 타당성 조사를 실시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시는 최근 할인점 유치에 따른 사업성 검토 결과 연간 30억원의 임대수입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신규 일자리 창출과 주민들의 다양한 욕구충족, 스포츠·레크레이션·문화·컨벤션 등 복합공간 형성에 따른 경기장 이용율이 급증 할 것으로 보고 할인점 유치에 힘을 쏟아 왔다.
 그러나 주변 상인들은 대형 할인점이 들어설 경우 ‘생존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다’며 대형할인점 유치를 적극 반대하고 나선데다, 이날 위원회에서 안건이 보류됨에 따라 사업추진에 급제동이 걸리게 됐다.
 시의회 김을태 의원도 ‘인하대학교 앞에 대형할인마트가 생겨나 주변 상인들이 엄청난 피해를 입은 것’을 예로 들며 문학경기장 할인점 유치를 적극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월드컵을 치른 다른 시·도의 경우 경기장 주변에 대형할인점을 유치해 서울 20년, 부산 50년, 광주 20년, 수원 30년씩 임대를 준 상태다. /백종환기자 (블로그) k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