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환경감시원에게 귀순을 권유했다는 억지로 금강산 관광객을

억류하고 있는 북한에 한없는 실망과 분노를 느낀다. 우리정부의

평화분위기 조성에 반하는 이런 행동은 동족애로서의 비애와 함께

한편으로는 그들이 번번이 그렇게 나오는 작태를 안타깝다 아니할 수

없다. 북한은 지난 20일 금강산 관광객 민영미씨(36·주부·성남시)를

귀순공작을 했다는 억지로 억류했다 한다.

 그런데 민씨는 이날 구룡폭포 관폭정에서 북측 여자환경감시원과

대화중 남한으로 넘어온 북한귀순자들이 잘 살고 있다고 한 말을

꼬투리잡아 관광선으로 귀환을 저지당하고 사흘째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니

걱정이다. 이로인해 지난해 11월18일 통일의 부푼꿈을 안고 첫출항했던

금강산관광사업이 출범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어 우려치 않을 수

없다. 북한은 김정일 독재하에서 극심한 식량난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우리정부는 동족애로서 굶주리고 있는 북한동포를

구하고 고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북한을 개방으로 끌어내기위해

햇볕정책을 쓰고 있다.

 인도적인 차원에서 식량과 비료를 지원하고 원자력발전소까지 건설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6월에는 정주영 현대명예회장이 소떼를 몰고 북한을

다녀와 막대한 달러를 주면서 어렵게 금강산관광사업을 성사시켰던 것이

저간의 사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관광객의 신변을

보장해놓고도 관광객이 한 말을 꼬투리잡아 억류하고 있는 것은 억지에

불과하며 도발로 간주치 않을 수 없다. 그렇지 않아도 북측은 얼마전

서해상에서 도발로 긴장을 조성하고 이산가족상봉을 기대하는

남북차관급회담을 21일 갖기로 했다가 이런 저런 이유로 연기하더니

금강산 관광객까지 억류해 돌려보내지 않고 있는 것은 북측의 계산된

만행이 아닌가 한다.

 따라서 정부는 이번 기회에 햇볕정책에만 집착치말고 강경 대응할 것을

촉구한다. 재발방지책이 마련돼 관광객 신변안전이 보장될때까지 금강산

관광을 재개해서는 안된다. 때문에 정부와 현대는 다각적인 채널을

동원하여 민씨의 석방을 위해서 노력해주기 바란다. 북한도 강제로

억류하고 있는 민씨를 즉각 풀어줘야 마땅하다. 민씨가 두아이의

어머니이고 평범한 가정주부라는데서 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