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에 해로운 중국산 농산물이 버젓이 유통되고 있어 우리의 식생활을

위협하고 있다. 우리가 매일 찾는 고춧가루, 참깨마저도 마음놓고 사먹을

수 없는 형편이 되고 말았다. 식품은 인간생명과 건강을 지켜주는

원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유해식품의 반입이 줄지 않고

증가일로에 있다는데 개탄을 금할 수 없다.

 특히 시장개방으로 농산물뿐 아니라 축산, 수산, 임산물의 수입이

물량과 품목에서 급증하고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전망이어서 강력한 대비책이 요망된다. 물론 일차적인 잘못은 중국

일부상인들의 악덕에 있음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를 국내에

반입하면 돈이 된다는 걸 뻔히 알기에 단속의 손길이 늦춰지면 이런

속임수가 기승을 부릴게 뻔하다. 수입농산물이나 수입식품이 국내제품에

비해 농약이나 보존료등이 훨씬 많이 첨가된 것은 오랜 저장과 수송기간이

필요하기에 그렇다. 때문에 우리가 정신을 똑바로 차려 이들 유해식품을

가려내지 않으면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1일 인천항을 통해 중국 여행객들이 휴대품으로

반입하는 중국산 고춧가루와 검은깨를 수거해 검사한 결과 병든 고추에

타르색소를 혼합한 불량품이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검은참깨도 흰참깨에

검은색 타르색소를 섞은 것으로 드러났다. 돈주고 독약을 사다먹는 꼴이

되었으니 소비자들의 뒷맛이 개운치 않을 것이다. 당국은 나름대로 대책을

세우고 있으나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중국을

왕래하는 보따리 장수가 개미군단이라 할 만큼 많고 성분 검사나 검역

등을 철저히 하지 않고 통과, 중간 상인들이 음식점과 재래시장에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사다 먹는 소비자들이 그것이 유해식품인지

병든 육류인지 식별하기 어려워 단속을 펴왔지만 실제로 적발된 사례는

많지 않으리라고 본다.

 보따리 장수들이 가지고 들어온 고춧가루, 참깨가 월평균 200t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지만 실제는 훨씬 많을 것이란 추측이다. 심심찮게

발생하는 밀수사건이 이를 뒷받침한다. 정부가 국민의 건강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검역태세를 보강해야 함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