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인권센터 27일 수원서 공식 출범
 수원지역에 본부를 두고 민간이 운영하는 ‘인권재단’이 공식 촐범한다.
다산인권재단(이사장 김칠준·이하 인권재단)은 오는 27일 서울 성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출범식을 열고 수원에서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10년 넘게 우리나라 인권 운동의 한 축을 담당해 온 다산인권센터(이하 인권센터)와 비슷한 문패를 달고 있지만 이와는 다른 독립 법인이다. 인권센터가 운동단체라면 인권재단은 인권 운동에 뜻을 둔 모든 이들을 ‘밀어줄 자세와 준비’가 되어 있는 곳이다.
재단법인인 만큼 인권 운동 단체와 활동가들에 대한 재정적인 지원이 기본적인 사업이다. 이를테면 인권재단이 지난해 말 법인 설립을 마친 뒤 공식 출범에 앞서 지난 1월 제3회 전국인권활동가대회와 2004년 인권보고서 작성을 지원한 것과 같은 형태다. 인권 운동의 ‘노하우’를 모으고, 이를 인권 운동가들에게 전파하는 교육 사업과 인권 운동에 대한 이론을 만드는 연구사업도 함께 한다. 인권재단의 출범 약속대로 ‘유행어가 된 ‘인권’이라는 단어에 생명을 불어 넣는’ 작업이다.
인권재단 송원찬 이사는 “몇 년 전부터 인권운동의 활성화와 대중화를 위해 안정적인 재정지원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됐고 자연스럽게 재단법인 설립이 논의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표면적으로 별개의 조직이라지만 인권센터를 떼놓고 인권재단을 설명하기는 힘들다. 인권센터를 포함해 인권 운동으로 뼈가 굵은 여러 단체와 활동가들의 경험과 평가에서 나온 결과물이 인권재단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21일 열린 창립대회와 이사회에 참석한 이들의 면면들을 살펴보면 인권재단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다.다산인권센터 탄생의 주역인 ‘인권 변호사’ 김칠준씨가 이사장을, 강순원(한신대 교수), 김영기(변호사), 박래군(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 박옥순(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활동가), 송원찬(다산인권센터 상임활동가), 이기원(경기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이상희(변호사), 한상희(건국대 교수)씨가 이사를 맡았다. 10년이상 각자의 자리에서 인권을 위한 삶과 활동에 헌신해 온 ‘시니어 활동가’들이다. 이사회에서 이들은 ‘정부나 기업으로부터 독립적인 재정과 운영’이라는 원칙을 정관에 명시했다. 건강한 법인 운영으로 오로지 인권 가치에만 충실하겠다는 의지다.
법인 설립 출연금 1억8천여 만원. 인권재단이 꿈꾸고 있는 ‘인권나무’에 흠뻑 물을 주기에 썩 좋은 상황은 아니다. 올해는 후원 개발과 마케팅을 통한 기금 마련이 가장 중요한 사업 가운데 하나다.
인권을 주제로 하는 월간 대중잡지 ‘사람(가칭)’은 이들의 야심작이다. 인권재단 출범식과 함께 세상에 내놓는 64페이지 짜리 ‘사람’의 창간호(편집장 박래군)는 ‘청소년 인권’을 표지이야기로 다뤘다. 평택 팽성 주민들과의 ‘인터뷰’, 저소득층 한부모가정 초등학생과의 ‘동행’, ‘오산 철거민 농성현장’ 등 최근의 사회 현상과 사건을 인권의 시각으로 다시 해석했다. ‘인권의 눈으로 본 역사이야기’ ‘국제인권이슈’ 등 대중의 인권의식을 높이기 위한 연구와 교육자료도 담았다. 김칠준 이사장은 “재정지원과 교육사업은 물론 이론과 연구사업을 통해 ‘인권’에 생명을 불어넣고, 그 생명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송명희기자 (블로그)thimb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