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업 유치를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손학규 경기지사가 세계적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씨를 만나 환담을 나누고 경기도 방문을 공식 요청했다.
도에 따르면 손 지사는 19일 오후(현지 시각) 뉴욕 소호에 있는 백씨 작업실인 그린스튜디오에서 백씨를 만나 도가 건립을 추진 중인 ‘백남준 미술관’ 등에 대해 환담을 나눴다.
손 지사는 이 자리에서 “백남준미술관은 각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들로 구성된 설계팀에 의해 내년 2월 착공을 목표로 설계 중이며, 2007년 상반기 준공될 예정”이라며 “건강이 허락되면 경기도를 방문해달라”고 초청의사를 밝혔다.
손 지사는 또 “백남준미술관이 들어서는 용인시 기흥읍 상갈리 일원에 경기도박물관, 어린이박물관, 자연녹지가 어우러지는 뮤지엄파크를 조성할 계획으로 현재 연구가 거의 완료됐다”며 “이렇게 온 국민이 함께 즐기고 느낄 수 있는 장소에 백씨의 유택(幽宅·무덤)을 모시고 싶다”는 뜻도 제안했다.
백씨는 손 지사의 초청에 대해 “지난 1996년부터 10년째 고국인 한국에 가지 못해 안타깝다”며 “손 지사가 이렇게 초청해 주고 미술관 건립도 (경기도가) 지원해줘 감사한다”고 말했다.
또 유택을 모시고 싶다는 제안에 대해 백씨의 대리인이자 조카인 켄 하쿠다씨는 환영의 뜻을 표하고 “다음 한국 방문 때 실무협의를 하자”고 화답했다.
지난 1996년 뇌졸중으로 쓰러져 투병생활 중인 백씨는 이날 휠체어에 앉아 손 지사 일행을 맞은 뒤 자신의 최근 작품등에 대해 설명하고 도화지에 하트 두 개가 이어진 삽화를 직접 그려 손 지사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구대서기자 (블로그)k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