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북측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벼농사 시범사업’이 본궤도에 올라섰다.
도는 지난 7∼11일 경기도 농업기술원 원장 등 농업기술자 4명이 북측의 초청으로 방북, 평양시 룡성구역 논 6천700평에 모내기를 완료했다고 13일 밝혔다. 남과 북이 합작으로 벼농사를 공동 경작하는 것은 분단 이후 처음이다.
모내기는 북측에서 제공한 평양시 룡성구역 청계동 농업과학원 앞 논 8개 필지 9천여평 가운데 경기도 재배법에 의해 경작하는 6개 필지(6천780평)에 대해 이앙기를 사용해 이뤄졌다.
나머지 2개 필지는 북한 재배법에 의해 북한인력이 손모내기로 실시됐다.
도는 경기도 재배법에 의해 경작되는 6개 필지 가운데 3개 필지에는 경기도 볍씨인 오대·화동벼를, 나머지 3개 필지는 북한 볍씨인 양덕1, 올벼20을 심었다.
도는 이번에 모내기를 한 볍씨는 지난 5월 도 농업기술자가 방북, 파종한 볍씨를 선반육묘기에서 기른 것으로 8월 중순쯤 벼 이삭이 나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도는 벼 생육이 왕성한 7월 중순과 벼 이삭이 나오는 8월 중순, 벼를 수확하는 9월 하순에 농업기술자를 파견, 농사일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도는 벼농사 시범사업이 효과적으로 전개되면 현재 이 지역 10㏊당 쌀 수확량 350㎏보다 30% 증가한 450㎏ 생산이 가능해져 연간 3천900억원의 지원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도는 지난 4월 농업분야에서는 최초로 남북간 기술협력을 통한 농업생산성 증대를 내용으로 하는 남북합작 ‘시범농장사업’을 올해부터 시행하기로 북한 민족화해협의회와 합의서를 체결했다. /구대서기자 (블로그)k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