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지개발지구 철거민들중 누군가가 사제총을 발사, 그 총알이 인근에서

근무중이던 경찰에 맞아 부상을 입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두번째다. 어떻게 그런 일이 연발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무엇이 잘못됐기에 총을 쏘아댄다는 말인가하고

시민들은 크게 우려한다. 엉뚱하게 유탄에 맞지 않을까 두렵다는 것이다.

확실히 그럴 가능성도 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수원시 권선지구 택지개발지구 철거감시용

망루에서 사제총으로 보이는 발사체로부터 총알 2발이 발사됐다고 한다.

이중 한발은 망루에서 50m가량 떨어진 곳에서 근무중이던 최모 의경의

허벅지에 박혔다. 그리고 나머지 한발은 또다른 의경의 방패를 관통했을뿐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총기를 불법반입하거나 개조하여 밀매하려다

적발되는 사건이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는 것을 보더라도 이런 유형의

총기사건은 얼마든지 생겨날 개연성이 있다. X레이 검사결과 의경의

허벅지에 박혀있는 총알은 지름 1㎝가량의 원형 철구슬로 대책위 회원들이

지난달 12일 발사한 길이 2~3㎝의 철근토막과는 다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제총이 하나가 아니고 더 있다는 증거다.

 지금 철거민이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음을 우리는 모르지 않는다.

그들이 겪고 있는 고통이야 말로 말로는 다 할 수 없을 것이다.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폭력이 구실이나 명분이 될 수 없는 일이다. 지난 세월

개발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주민과 마찰을 빚어왔고 항상 그 후유증에

시달려왔다. 멀리 거슬러 올라갈 필요도 없이 몇해전 인천 송도에서

있었던 노점상 철거를 떠올려봐도 그렇다. 총기의 종류에 관계없이

농성현장에서 총알이 날아오고 폭력이 난무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총포류의 엄격한 규제는 사회질서 확립과 직결되는 중요한 사안이다.

사유야 어찌됐든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총기나 기타 유해한 물건들을 농성현장에 몰래 가지고 들어가는지에

대한 각종 정보를 신속히 수집, 여기에 기동성있게 대응하는 책임은 역시

치안을 맡고 있는 경찰에 있다. 아울러 극한 대치가 더 이상 지속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해주길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