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게 쌓아온 봉사정신으로 동춘 1지구의 투명하고 수준 높은 주거환경 조성을 위해 조합장의 직분을 다 해 나갈 생각입니다.”
 그동안 힘겨웠던 조합원 간의 갈등과 반목을 뒤로하고 지난 1월21일 동춘 1지구 도시개발사업 조합장으로 추대된 김순안(63)씨는 6년전부터 BBS인천연맹 회장을 지내는 등 인천지역에서는 봉사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고향인 강화 흥왕리를 떠나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에 터를 잡은지 40년. 그는 이곳에서 개발위원장, 자치위원장, 자문위원장 등 많은 직함들을 가지고 일해 왔지만 이번 일처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적이 없다고 한다.
 조합장으로써 그는 항상 조합원을 위해 베푼다는 정신으로 업무에 임한다면 누구보다 떳떳한 조합장으로 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김 조합장은 지난 2003년부터 지역 인사들과 함께 미사일 오발 사건으로 알려진 동춘동 봉재산에서 매년 제사를 주도해오면서 스스로를 돌아보았고, 봉사활동에 너무 집착하다보니 주변 일에 소홀했다는 생각에 결국 도시개발사업에 주도적으로 나서는 계기가 됐다.
 “시드물, 소암마을, 박지뿌리로 불리던 이곳 사람들은 절반 이상이 이북에 고향을 둔 실향민인 데다 갯바닥에서 조개나 캐고 순박하게 살아온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서 일하는 자리인만큼 주머니를 털어서라도 꼭 만족스러운 결과를 안겨 드려야죠. 앞으로 모든 칭찬과 채찍을 함께 끌어안고 현명하게 대처해 나갈 생각입니다.”
 동춘 1지구 도시개발은 3년전 사업이 시작된 이후 개발방법의 이견으로 추진위원회가 양분되는 등 대립사태를 맞아오다가 지난해 인천시가 분리개발 불가와 공영개발 전환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조합원들이 나서 공동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1월21일 새롭게 창립총회를 열게 됐다.
 그동안 서로 섭섭했던 조합원과의 관계들을 하루 빨리 정상적으로 회복하고 이달 중 용역사를 새로 선정해 내달부터 지구지정 신청 등 구체적인 업무에 들어간다는 게 김 조합장의 생각이다.
 특히 양분됐던 추진위원회가 합쳐져 사업에 추진력을 얻은만큼 다른 지구와 달리 바닷가를 접하고 있고, 장애물도 없어 전망이 빼어나다는 점을 최대한 부각시켜 신속하게 업무를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9만평 362명의 땅주인 중 242명의 조합원들이 동의서를 제출했고 조합원 모두가 참여해 구성한 힘 있는 조합인만큼 조합원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후손들에게 떳떳한 조합장으로 남겠습니다.”
 흔들림 없는 봉사정신으로 모든 업무를 추진해 나가겠다는 김 조합장은 주변에서 ‘돌부자’로 불릴만큼 지역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수석수집가’로도 알려져 있다.
 그래선지 개인적으로는 도시개발지역 내에 BBS회관을 건립하고 그 안에 수만점에 이르는 개인수석을 활용한 수석박물관을 세우는 것도 작은 바램이라고 털어놓는다./글·사진=이원구기자(블로그) jjlwk
 
 사진설명-“후손들에게 존경의 대상이 될 수 있도록 맡은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김순안 동춘1도시개발조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