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이후 인천항의 물동량이 크게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항만시설 부족으로 체화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니 걱정이다. 더구나 우리나라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수출입 물동량이 크게 늘어날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부두시설 부족으로 인한 인천항의 체선체화현상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견돼 새로운 항만시설이나 북항부두 개발이 시급하다는 결론이다. 지난해 인천항의 체선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IMF영향으로 물동량이 감소했는데도 체선선박의 지체료인 직접비가 2백4억6천4백만원 그리고 체선에 따른 각종 부대비용인 간접비도 1천7백99억1천6백만원으로 모두 2천억원을 넘어섰다 한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 중요 항만체선비용 3천7백94억9천2백만원의 52.8%를 차지한 것으로 인천항의 심각한 시설부족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어서 우려를 낳고 있다. 인천항의 부두시설 부족으로 외항선들이 제때 입항을 못해 체선체화로 큰 손실을 면치 못해 인천항 입항을 꺼리고 있는 것은 이제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특히 최근에는 인천항과 중국을 연결하는 국제여객선이 6척으로 늘어나면서 갑문 이용 우선권과 부두를 사용하고 있어 그렇지않아도 부두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항선들이 대기하는동안 입는 손실이 커 선수를 돌리고 있다면 국제항으로서 체면이 말이 아니다. 더욱이 올들어 우리경제가 회복되면서 수출입화물이 몰려들고 있는데 외항선 입항이 늦어져 원자재를 제때 하역하지 못하거나 수출품을 제 날짜에 싣지못해 입는 국가손실은 클 수밖에 없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인천항에 입항한 선박은 모두 5천3백95척에 달했다. 이 가운데 갑문대기나 기상특보로 외항에서 12시간이상 대기한 체선 선박은 903척으로 체선율 16.7%를 기록, 이같은 인천항 체선율은 전국 최고수준이다. 부산항 체선율 2.6%의 6.4배, 울산항 5.4%의 3배에 달해 인천항의 체선문제는 더이상 두고볼 문제가 아니다. 때문에 인천항 부두시설확장은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 그래서 신항만축조나 북항부두개발을 서둘러야하는 이유가 여기있다. 인천항의 체선해소와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사회간접자본시설이 시급히 공급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