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씨는 들꽃식물원의 명칭을 초등학생인 딸의 이름을 따서 「자비식물원」이라 지었다.

 식물원의 전체 규모는 2천3백여평이지만 경제사정이 여의치 않아 1천여평만을 개방했다.

 식물원에는 산과 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들꽃부터 멸종위기에 처한 복주머니란과 같은 희귀식물까지 150여종의 들꽃이 오밀조밀 심어져 있다

 들꽃 앞에는 꽃이름, 꽃피는 시기, 용도 등을 적은 팻말이 꽂혀 있어 어린이들의 자연학습장으로도 안성 맞춤이다.

 요즈음 이곳에는 개불란, 매발톱, 꽃고비, 두메양귀비 등의 들꽃이 피어 식물원을 찾아 온 이들에게 그 자태를 드러내고 있으며 조금 있으면 보라색 붓꽃과 섬초롱꽃 등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처음에는 일반인 모두에게 개방했으나 어린학생들의 식물훼손이 심해 지금은 초등학교 2학년 이상만 입장을 허용한다.

 단체관람의 경우 사전에 연락을 해야하며 원하는 사람은 야생화 종자를 구입할 수도 있다.

 유씨는 『집주위의 야생화를 채집해 하나 둘씩 심어 온 것이 오늘에 이르렀다』며 『많은 이웃들이 울긋불긋하고 화려한 외래종 꽃으로 뒤덮인 가로화단에 우리의 들꽃을 심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유씨는 또 『어릴적부터 아름다운 꽃의 모습을 보며 자란 어린이는 커서 환경교육을 따로 할 필요가 없다』며 교육적인 면에서도 들꽃식물원에 많은 어린이들이 찾아올 것을 기대하고 있다.

 유씨는 그동안 우이령보존회원으로 북한산 관통도로개설과 송전탑건설반대 등 환경운동가로 알려져 왔다.

 식물원을 찾아가려면 의정부에서 39번 국도를 타고가다 장흥면 송추검문소에서 좌회전해 300여m쯤 가면 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하고 있다.

〈양주=권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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