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명의 아이들이 놀고 있었다. 일곱명의 자매와 한명의 남자 동생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사내아이가 벙어리가 되었다. 그는 몸을 떨더니 엎드려 뛰기 시작했다. 손가락은 짐승 발톱이 되고 온몸에 털이 났다. 그러더니 소년은 없어지고 웬 곰 한마리가 나타났다. 자매들은 질겁을 해서 달아났다. 곰은 따라가고 자매들이 큰 나무에게로 가자 나무가 올라오라고 말했다. 그녀들이 나무에 올라가니까 나무는 하늘 위로 자라기 시작했다. 마침내 일곱 자매는 하늘나라로 올라가 북두칠성의 일곱 별이 되었다.

 인디언의 키오와족에게 내려오는 전설이다. 밤하늘에는 별이 무수히 많지만 그중에 북두칠성은 묘하게 자리하여 우리에게 많은 전설과 경외심을 안긴다. 북두칠성은 고구려의 쌍령총 벽화에도 보이고 우리 무속에서는 칠성신앙으로 나타나 인간의 수명을 관장한다.

 여름밤 북쪽 하늘로 나란히 자리하는 북두칠성의 모양새를 우리는 국자와 닮았다고 말한다. 프랑스에서는 자루 달린 냄비같다고 하며 영국에서는 쟁기를 닮았다고 한다. 그러나 좀더 상상의 나래를 발전시키기도 한다. 옛날 중국에서는 고관이 구름을 타고 앉아있는 앞에 소청하는 사람이 서있는 모양이라고 했다. 중세의 유럽에서는 『찰스의 마차』라고 이름 지었다. 그런가하면 고대의 이집트 사람들은 북두칠성을 포함한 별무리를 소와 누워있는 사람 그리고 악어 등을 진 하마의 행렬로 보았다. 이렇게 같은 별자리를 보고도 서로 다른 문화권에 따라 생각하는 점이 달랐다.

 이렇듯 밤하늘의 별자리들은 재미있다. 거기에는 많은 그림들이 있다. 그것을 보며 사람들은 아름다운 꿈을 그려낸다. 그것이 전설이요 동화이다. 사슴을 구해준 나무꾼의 이야기가 견우 직녀로 나타나고 칠석날의 오작교를 그려낸다.

 인하대학 사회교육원이 오늘 저녁 이동천문대를 설치 시민들에게 여름 별자리를 보여주는 과학행사를 마련한다고 한다. 모처럼의 색다른 체험의 현장이 되겠다. 그러나 밤하늘을 흐려 놓는 대기의 오염은 과학의 힘으로도 어찌 할 수 없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