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적으로 활동하던 과정별, 기수별 소모임들이 각자의 활동에 갖혀 한계를 갖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그런데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이 적잖더라구요. 바로 그런 인식 위에 첫 발이 내디뎌진거죠.”
 올 6월19일 발족한 ICU 산악회 초대 회장 오원복(52) 삼신종합건설 대표는 ‘대학원 구성원 전반을 아우르는 모임을 통해 의미있는 큰 그림을 그려보자’는 취지에 공감한 학교측과 원생 대다수의 지지로 산악회가 결성됐다고 소개했다.
 “계층과 연령대가 다양한 만큼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다보니 자연스레 산을 선택하게 됐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같은 그의 설명은 50명으로 출발한 ICU 산악회 회원이 반 년여만에 200여명을 육박하고, 매 달 두 번씩 있는 산행 때마다 가족과 직장 동료를 동반하는 회원 수가 차츰 늘고 있다는 데서도 증명된다.
 오 회장은 또 “모임이 안정화되는 내년부터는 학교와 지역사회를 위한 의미있는 사업을 해 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구성원들이 학교의 경제자유구역 이전 준비나 열심히 일하는 후배들의 교육환경 개선 등을 위해 나설 수 있는 방안들을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방향성은 각자의 출신과 배경이 다르다는 점에서 기인했다.
 반복되는 일상을 벗어나 만난 사람들을 통해 접하게 된 새로운 분야의 매력이 주는 설레임은 물론, 연장자의 이야기에서 얻는 삶의 지혜나 젊은이들의 정의감과 정열을 바라보며 되새기게 되는 자기인식은 이들이 산행을 통해 얻는 자양분이다.
 “단순히 산만 타자고 생겨난 모임이 아니잖느냐”는 오 회장은 “대부분의 구성원이 만학도들이지만 사회적 책임의식을 보여주는 데는 오히려 강점일 수 있다”며 호탕한 웃음과 함께 돌아섰다. / 송영휘기자 ywsong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