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이상국집’과 ‘동명왕편’ 등 한민족의 웅대한 자긍심을 드러내 준 이규보 선생이 문화관광부가 지정하는 2005년도 이달의 문화인물에 선정됐다. 문광부는 10일 ‘2005년도 이달의 문화인물’로 고려시대 사상가이자 역사가, 문학인인 백운 이규보(李奎報·1168∼1241) 등 12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규보 선생은 우리 문학의 깊이와 폭을 크게 향상시켰을 뿐 아니라, 유·불·도교를 비롯한 여러 사상까지 섭렵했던, 고려시대 대표적인 문인이자 학자다.
 선생은 몽골군의 침입을 진정표로 격퇴한 명문장가이다. 몽골의 침입으로 고려조정이 1232년(고종 19) 강화도로 수도를 옮기자, 선생도 강화도에 들어와 살았다. 길상면 진강산 기슭에 영원히 잠들기까지 10년동안이 선생의 문학활동과 관직생활의 전성기였다. 이규보 선생은 강화에 머물동안 현존하는 시 2천89수 중 절반을 지었다.
 이달의 문화인물로 이규보 선생을 추천한 강화 삼랑성역사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올해에 이어 내년 8월 강화도 일대에서 선생의 문학과 사상을 살펴보는 학술세미나를 여는 등 대대적인 기념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또 시와 술, 거문고를 즐겨 삼혹호(三酷好)라 했던 이규보 선생을 기리는 추모음악회와 다례시연회, 민속주 발표회 등도 준비했다. 사단법인 자전거 21일 주관, 서울 올림픽공원을 출발해 강화역사관까지 자전거를 타고 오는 ‘자전거대행진’과 사진전도 계획하고 있다. /김주희기자 kimjuh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