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케이블TV 지각변동
 인천지역 종합유선방송사(SO) 업계가 재편되고 있다.
 올들어 대기업들의 인천지역 SO 인수가 잇따르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인천지역 SO를 둘러싼 대기업들간의 인수·합병 전쟁 또한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디지털 방송을 앞두고, 케이블TV는 지역밀착형 프로그램을 전면에 내세우는 등 가입자 확보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위성방송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다.
 인천 지역 케이블TV 시장 재편과, SO 업체들의 생존전략을 들여다 본다.
 
 (상)시장개편
 16개 SO업체를 거드린 국내 최대 방송채널 태광그룹은 지난 9월 인천 남동구 지역 SO업체인 인천케이블TV 남동방송을 인수했다.
 이에 앞서 태광은 경기지역 최대 SO 사업체인 한빛아이앤비의 대주주 지분을 넘겨받은 바 있다. 한빛아이앤비는 서구 새롬방송의 모기업으로 이로써 태광은 인천지역내 SO 업체 두 곳의 주인이 됐다.
 지난 4월 900억원대에 인천 계양·부평지역 SO인 북인천방송을 인수한 CJ케이블넷은 현재 중·동구지역 SO인 서해방송에 대한 인수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CJ케이블넷이 당초 서구지역 새롬방송을 인수하려 했으나, 인수가격이 맞이 않아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대기업들의 지역 SO 인수작업은 올들어 방송법 개정으로 SO에 대한 대기업의 소유제한이 완전폐지됐기 때문이다. SO는 지역별로 케이블망을 구축한 뒤 가입자를 확보, 시청료를 받는 업체들로 이를 이용한 인터넷 사업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는 현재의 모습일 뿐, 디지털방송이 시작되면 사업영역이 대폭 확대되는 것은 물론, 양방향 TV에 각종 부가서비스도 가능하다.
 삼성증권이 밝힌 전체 SO시장규모는 2000년 3천600억원이던 것이 지난해 1조1천590억원으로 3년만에 3배로 늘어났다. 디지털 방송이 가능해질 경우, 현재 5천원선인 시청수수료가 2만원이상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디지털 방송이나 부가서비스 사업에 따른 데이터베이스 구축사업도 대기업들이 눈독들이는 영역이다. 이는 가입자들의 정보를 한데 모아 관리하는 사업이다. 수 백억원대에 이르는 시스템 설치 비용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라, 영세한 단독 SO들은 엄두를 내지 못한다.
 공정거래위가 북인천방송을 인수한 CJ케이블넷에 대해 CJ그룹 계열사인 CJ홈쇼핑 채널을 우대하고 다른 홈쇼핑채널에 차별을 가할 가능성을 우려한 것처럼 프로그램 공급업자들은 안정적인 방송망 확보를 위해 이 지역 SO에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인천지역은 수도권의 대표적인 난시청지역으로 1986년 ‘유선방송’ 업자들이 공중파 TV를 재전송하면서 SO 시장이 형성됐다.
 그동안 인천지역엔 서해방송(중·동구·옹진·강화), 남인천방송(남구·연수구), 북인천방송(부평·계양구), 남동방송(남동구), 새롬방송(서구) 등 5개 업체가 단독 SO들로 존재해왔다.
 이 중 태광계열의 남동·새롬방송과 CJ 계열의 북인천방송을 제외하면, 단독 SO는 서해방송과 남인천방송만 남아 있다. 하지만 이들 또한 “대기업에 인수될 것”이라는 게 지역 업계의 관측이다. /김주희기자 kimjuhee@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