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동북아 의료중심국가 꿈꾸는 중국
특집-동북아 의료중심국가 꿈꾸는 중국
  • 승인 2004.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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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00년 의료시장 개방으로 무상진료·무상공급을 표방해온 중국 사회주의 의료체계가 대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미 미국·싱가포르 등 160여개 외국계 병·의원이 중국에 진출했고 국·공립병원들도 외국계 의료자본을 들여와 중·외 합자 병원을 설립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 국제박람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국. 특히 경제중심지 상하이는 동북아 의료중심국가를 꿈꾸는 중국의 핵심지역이다.
 지난해 사스(SARS)파동을 겪은 뒤 몰라보게 달라진 중국 의료의 핵심 상하이와 ‘내국인 진료 허용 여부’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의 현실을 비교해 본다.
 ?의료시스템 전면 개혁=1998년 관련 법 개정으로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직후인 2000년부터 의료시장을 개방한 중국은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의료시장도 ‘적자생존’으로 바뀌었다.
 대부분이 공공병원였던 중국은 수익을 내지 못한 병원은 문을 닫게 됐고 외국과 민간자본을 들여와 의료수준을 단기간에 높이는 것에 주력했다.
 이로 인해 중국에만 미국·싱가포르·한국 등 160여개 외국계 병·의원이 진출했고 상하이에만 120여개의 민간 병·의원이 성업중이다.
 특히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 일부 병원들의 경우 특화된 의료시설을 갖추고 부유층과 외국환자를 겨냥한 특별회원제 운영과 광고홍보를 통한 ‘상업적’ 영업에 나서며 관련 산업이 매년 급성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대도시를 제외한 중·소도시와 대부분의 농촌지역은 의료보험도 없이 낙후된 ‘원시적’인 의료시설을 이용하는 의료의 사각지대에 몰려 있는 형편이다.
 ‘첨단’과 ‘원시’가 공존하고 있는 중국은 ‘공공을 위한 의료’에서 ‘의료시장’으로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상하이, 의료의 중심지로 변모중=중국 경제중심지 상하이는 2010년 상하이 국제박람회를 앞두고 도시 전체가 대단위 공사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상전벽해(桑田碧海)’로 표현한 상하이의 푸둥(浦東)은 2003년 3월, 세계 최초의 상업용 자기부상 열차가 상하이 도심과 푸동국제공항간 31㎞구간을 운행을 시작으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푸동 인근 상하이 난하이(南江)지역에 중국의료의 대변혁을 상징하는 프로젝트 ‘국제의학원구(Shanghai Inernational Medical Zone, SIMZ)’<박스 기사 참조>가 건설중이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건립에 들어간 SIMZ는 여의도의 4배 크기인 11.5㎢의 규모로 조성되며 ▲국제의료센터 ▲국제의학캠퍼스 ▲국제의료기기단지 ▲국제재할요양센터 ▲국제비지니스센터 ▲의학리서치파크 등 6개 복합기능센터로 구성된다.
 상하이시는 2006년까지 국제의료센터내에 세계적 수준의 병원 건립을 비롯해 2015년 이내에 국제의학원구의 최종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하이 국제박람회장과 인접한 구 도심지인 상하이 수후이에는 SIMZ와 유사한 형태의 펑린생명과학원구(楓林生命科學園區, Fenglin Biomedical Centre, FMC)가 정부와 민간의 적극적인 협력 속에서 SIMZ보다 더 빠른 속도로 추진되고 있다.
 이곳은 SIMZ보다 규모는 작지만 이미 미국 하버드의대와 상해 최고의 의과대학인 복단대학이 합작으로 국제적인 종합병원을 건설하고 있는 등 상당히 조직적이고 전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수회이구는 박람회가 열리는 2010년까지 이 지역의 일반 건물을 걷어내고 지역내 9개 대학병원과 중·소병원에 외국자본을 유치, 거대한 의료특구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착착진행시키고 있다.
 상하이가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헬스산업은 FMC와 SIMZ 이외에도 푸동지역에 제약산업을 주축으로 하는 쟝지앙 하이테크 존(Zhangjiang Hi-tech Zone) 건설이 추진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상하이시에 FMC-SIMZ-HZ지구를 트라이앵글 구도의 의료특구로 개발한다는 구상을 갖고 동북아 의료중심국가로의 발전을 꾀하고 있다.
 ?믿을 건 인천 경제자유구역?=중국의 의료시장 개방과 비슷한 시기 한국은 의·약분업으로 홍역을 치뤘다. 인천 송도와 청라, 영종지구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영리법인 허용 문제나 내국인 진료 허용 문제, 건강보험 적용 여부 등을 놓고 경제부처와 보건복지부는 물론 의료계 내에서도 의견이 팽팽이 맞서고 있는 상태다.
 5년간 한국이 답보상태를 보인 사이 중국은 상하이에만 3곳의 의료특구를 설정하고 동북아 의료중심국가의 목표를 향해 강력한 추진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송도지구 매립면적의 절반 가량이나 되는 SIMZ를 추진하고 있는 상하이는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놓은 반면 인천 경제자유구역의 경우 외국 전문가들에게 정확한 분석조차 맡겨 본 적조차 없다. 또 영리법인, 내국인 진료, 건강보험 적용 등을 허용하지 않을 경우 경제성이 없다는 국내의 연구결과에도 불구하고 외국계 병원 유치에만 매달려 있다는 점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의료허브를 꿈꾸고 있는 싱가포르나 상하이를 방문한 많은 전문가들은 국내 의사들의 질적 수준이 이들 나라들보다 월등하고 송도와 1시간 가량 지역에 일정한 소득규모 이상의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2천500여만명이 거주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직 경쟁력이 있다고 분석한다. 단, 빠른 시일내에 중앙정부와 인천시, 의료계가 합의된 의견을 도출해 관련 법규를 개정해야 한다는 전제에서다. /글·사진=상하이 김칭우기자 chingw@incheo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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