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재 한국양명학회 회장
 국제학술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한국양명학회 정인재(서강대 인문대학장) 회장은 “양명학은 열린 학문으로서 세계를 이끌어갈 학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왕양명이 주창한 양명학이 임진왜란 당시 일본에 전파돼, 일본의 근대화를 이룬 철학으로 자리잡았던 점을 예로 들면서 “특히 인천의 정신적 지주를 찾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출생으로 고향에 대한 애착을 드러낸 정 회장은 “외세에 의한 강제개항으로 인천은 조선의 관문이 됐고 급속하게 팽창했다”며 “하지만 인천은 장사꾼들만 득실댈 뿐 인천을 하나로 묶어줄 정신적 지주는 갖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자유구역과 항만 공항을 끼고 스스로 개방을 준비하는 인천이 제대로 가려면 열린 마인드와 양지를 통한 실천을 강조하는 양명학을 정신적 지주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함께 강화가 양명학의 본산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랐다.
 정 회장은 “역사가 살아숨쉬고, 특히 정제두 선생이 학문을 이룬 강화에서 첫 양명학 국제학술대회를 여는 것은 의미깊은 일”이라며 학술대회 이후 계획을 설명했다.
 우선 강화군 양도면 하일리 도로변에 방치된 정제두 묘역에 대한 문화재 지정과 기념관 건립사업을 추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한국양명학회‘(가칭)는 하곡학 혹은 강화양명학파 기념사업회’ 건립을 제안했다.
 강화양명학파의 문집을 한데 모아 연구해 ‘강화양명학대계’를 만들고, 이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작업도 시작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강화 양명학은 정해진 원리에 무조건 따라야 하는 조선 주자학과 달리, 사람의 자율적 판단을 중시한다”며 “물질주의로 도덕적 가치를 잃어버린 현대사회에 양명학은 올바른 삶의 가치관을 찾는 중요할 열쇠”라고 말했다. /김주희기자 kimjuh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