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장의 사조직 회원들이 이권에 개입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본보 9월 13일 1면 보도), 이들이 시장 지지도 조사를 하는 등 사실상 차기 선거를 위한 전위부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그러나 당사자들은 이를 적극 부인하고 있어 사실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수원시와 선거 관련자들에 따르면 불·탈법적 방법으로 시 인쇄물을 대량 배정받아 온 M기획은 김용서 수원시장의 큰 아들 김모(37)씨와 전 정무비서 하모(37)씨의 친구인 윤모(37)씨, 후배 정모(35)씨가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김시장 당선을 위해 함께 일한 사실상 김시장의 사조직 회원들이다.
이들은 지난 6·13 지방선거에 이어 17대 총선 당시 수원 영통구에 출마한 H후보의 선거 기획 일도 돕는 등 사실상 선거 전문 기획팀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이들이 김시장의 차기 선거를 위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올들어 2차례에 걸쳐 김시장 측근들이 수원시민들을 대상으로 시장 지지도 조사를 벌였으며 M기획이 주축이 됐다는 소문이 수원지역 유력인사들 사이에서 조심스럽게 흘러나고 있다.
M기획은 김시장 취임 2주년을 즈음한 지난 7월 한차례 지지도 조사를 진행했으며 이에 앞서 지난 3월에도 여론 조사를 벌였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인사는 “최근 김시장의 지지도를 묻는 여론조사가 2차례에 걸쳐 진행된 것으로 안다”며“지난 3월에 이어 김시장 취임 2주년인 7월쯤 또 한차례 지지도 조사가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이 인사는 “이번 지지도 조사는 M기획과 김·하씨가 주축이 돼 기획했으며 김씨의 후배인 고모씨를 통해 조사가 이뤄졌다”고 지지도 조사 과정을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했다.
또 다른 인사 A씨는 “지난 3월 여론조사에서 수원시장의 이름을 모르는 시민이 상당수 나와 조사를 담당했던 기획팀이 곤혹스러워했다”며“7월에 조사한 지지도가 3월보다 낮게 나와 시장측근들이 긴장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수원시 공무원 B씨는 “지난 3월쯤 시장 지지도를 조사하는 전화를 직접 받았지만 신분상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시장 측근들은 이 같은 ‘지지도조사설’에 대해 언급할 가치도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근 시민들을 상대로 시정 전반에 걸친 평가를 벌인 것이 와전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정무비서 하씨는 “최근 경기대학교에 수원시정 전반에 걸친 시민평가를 의뢰한 적은 있지만 김시장 지지도 조사는 결코 한적이 없다”며“시장을 음해하려는 세력이 시민평가를 와전시켜 소문을 퍼뜨리고 있다”고 일축했다. /김기중기자 kkj@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