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자동차 산업 클러스터를 성공적으로 구축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게 됐습니다.”
 지난 8일 캐나다 토론토를 시작으로 12일 미국 시카고 공작기계전시회(IMTS2004) 참관까지 북미지역 자동차부품 시장개척 행사를 모두 마친 이상익 인천시 경제통상국장은 자신감에 차 있었다.
 그동안 인천은 GM대우라는 큰 자동차회사 공장이 있으면서도 자동차 도시로 불리기에는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북미 시장개척단 행사도 인천을 자동차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겠다는 포부에서 출발했다.
 “솔직히 행사 전에는 ‘잘 될 수 있을까’하는 부담이 컸습니다. 자동차 클러스터에 대한 지식과 노하우가 부족한데다 참여 업체들도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나 막상 자동차 산업 본고장인 북미지역을 돌면서 이 같은 우려는 말끔히 사라졌다. 이쪽 바이어들이 한국 자동차 부품생산회사에 엄청난 관심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총 상담 바이어 수만 295명에 달하고 344건의 상담을 통해 1억7천340여만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이중 180여건에 9천728만달러 정도는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인천기업들이 해외 진출을 위해 선결해야 할 일들이 여러 가지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현지에 웰-하우스(창고)를 설치하는 일입니다. 코트라와 기업, 시가 적극 나서서 이를 조속히 해결 할 계획입니다.”
 미국 자동차 회사들의 한국 자동차회사에 대한 시각을 읽을 수 있었던 것도 나름대로 성과다. 가장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부분은 회사와 노동조합과의 갈등이나, 고임금, 비싼 원자재가격 등이다. 이 같은 문제가 해결되면 해외시장 개척은 충분한 경쟁력을 갖게 된다는 게 이 국장의 생각이다.
 “인천지역에는 자동차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앞으로 3년간 산업자원부 등의 협조를 받아 모두 125억원이 투자됩니다. 또 매년 북미지역 외에 미국 라스베이거스나 독일 프랑크푸르트 지역에도 시장개척단을 보낼 방침입니다.”
 이 국장은 이번 행사 동안 미국 디트로이트에 있는 GM의 앤더슨 구매담당부사장이 한 말이 오랫동안 귀에 맴돈다고 했다. 앤더슨은 회사를 방문한 시장개척단에 ‘한국 자동차기업들이 노사 갈등과 급격한 임금인상 등을 원만히 해결하지 못할 경우 향후 4~5년 이내에 인도네시아 등 경쟁국에게 밀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시카고=백종환기자 K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