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박10일간의 해외출장을 마치고 13일 귀국한 안상수 인천시장은 “돈을 준 사람을 알았다면 돌려줬을 것”이라며 지난달 자신에게 전달된 굴비상자 2억원 사건과 무관함을 거듭 주장했다. 안 시장은 특히 ‘물욕에 몸을 해하지 않는다’는 신외무물(身外無物)이란 단어를 써가며 2억원과 자신에게 쏟아지고 있는 의혹에 대한 심경을 토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경찰이 시장과 여동생, 비서 등 측근들에 대한 통화내역 조사를 벌이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유쾌하지 않지만 수사방식이라면 어쩔 수 없다. 그것조차도 판단하지 않기로 했다. 가족들에 대한 수사는 넌센스다. 그동안 동생을 비롯한 가족들에게 인천 업체와 일절 만나지도, 접촉하지도 말 것을 여러 차례 말해왔다. 돈을 클린센터에 신고한 것은 누구(동생들)와도 얘기하지 않고 나 스스로 내린 결정이다.
 ― 스스로 경찰에 출두해 사건의 진실을 밝힐 용의는 있나.
 ▲사건이 조기에 종결된다면 못할 것도 없다. 시장의 통화내역까지 조사받는 상황에서 뭘 못하겠나. 경찰이 수사를 요청해오면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정확하게 밝히겠다.
 ― 이번 사건을 둘러싸고 갖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심경은 어떤가.
 ▲건국 이후 처음있는 일인만큼 추측이 난무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너무 광범위하게 그물을 치다가 핵심을 벗어날 수 있다. 나는 ‘신외무물’이란 말처럼 시장이 된 이후 더욱 청빈하게 복무에 충실하려고 노력해 왔다.
 ― 경찰 수사과정에서 광주에 연고 있는 기업이 굴비상자를 전달했을 것이란 추정이 나오고 있다.
 ▲광주와는 특별한 인연이 없다. 정치적으로도 그렇고…. 나로선 알 수가 없다.
 ― 그동안 여러 차례 기자간담회에서 금품유혹을 거절했다고 했는데 그 중 한 사람이 돈을 전달한 것은 아닌가.
 ▲돈 있는 사람은 많다. 시장 선거전 당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S기업 관계자도 제의를 했으나 거절했다. 시장이 된 이후에도 20여 차례 금품공세를 받았으나 모두 정중히 거절해 왔다. /박주성기자 js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