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사이트 `대한민국 114' 운영 `관성 TV'
 6월5일 오후 8시,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두원리 ‘관성피스파크’ 팬션.
 20대부터 50대에 이르는 사람들 120여명이 모여 열광적인 함성을 질러댔다. 모두가 한 가족처럼 손을 맞잡은 이들은 무대위의 가수와 함께 호흡하며 마음껏 젊음을 발산했다.
 인천 남구 숭의동에 본사를 둔 인터넷 포털사이트 ‘대한민국 114’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방송국 ‘관성TV’의 회원정기모임은 이렇듯 시종 흥분과 함성으로 일관했다.
 ‘봉사와 참여’를 모토로 지난 2002년 첫 선을 보인 인터넷포털사이트 대한민국 114(www.daehan114.com)는 올 초 인터넷방송국 ‘관성TV’를 개설했다. 라이브카페 스타일로 인터넷 가수들의 공연실황을 일방적으로 전송했다. 그러나 관성TV는 지난 5월부터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오전 9시부터 저녁 11시까지 총 5명의 인터넷 가수들이 직접 프로그램 진행을 맡는 CJ(사이버 쟈키)로 나서 실시간으로 회원들과 채팅하며, 직접 신청곡을 부르는 생방송 실황을 전송하는 방식을 채택한 것이다.
 카메라 등 인터넷 방송국과는 어울리지 않는 방송용 시설들을 마련하느라 막대한 재원이 소요된 것은 불문가지. 이렇게해서 공중파 방송의 현장감에다 인터넷의 익명성과 양방향성을 모두 구비한 새로운 방송이 탄생했다.
 인터넷 회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한달만에 마니아급 회원들만 40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밤새 가수들의 노래를 들으며 자신의 일상생활을 가감없이 털어놓았다. 익명성이 보장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대화는 늘 꾸밈이 없는 진솔한 얘기들로 가득찼다. 이는 회원들간의 일체감으로 승화됐다.
 이들의 활동 또한 일반 인터넷 회원모임과는 사뭇 다르다. ‘관성TV’를 운영하는 차관성(41)사장의 봉사활동에 적극 동참,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실제로 일본 야마가타(山形)현 나가이(長井)시에서 김치공장을 운영하는, 대화명이 ‘아름다운 눈’인 한 여성회원은 매월 한 두 차례 인천을 방문해 차사장의 무료급식 봉사활동을 직접 돕는다. 회원들간에는 큰 언니로 통한다.
 오후 9시 황금시간대를 맡아 생방송을 진행하는 CJ 박인석(42)씨. 밤무대 가수인 그는 스스로 골든타임을 선택, 무료로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그는 “방송의 매력과 사장의 봉사이념이 좋아 스스로 방송을 맡았다”고 말한다.
 오후 5시부터 2시간 동안 랩과 힙합 등 다양한 신청곡을 직접 부르며, 대화하는 CJ 라마(본명·최재훈·30)는 MBC, KBS 등의 지방방송에서 활동했던 가수다. 대학가요제에서 은상을 수상, 노래실력을 인정받은 그 또한 CJ활동에 만족하고 있다. “처음 10명에 불과한 회원이 50명, 100명씩 늘어나며 반응이 폭발적으로 다가설 때 전율을 느낀다”고 말하는 라마의 얼굴에는 자긍심 보다는 만족감이 배여있다.
 ‘daehan114.com’을 누른 뒤 화면에서 ‘커뮤니티’를 클릭하면 누구나 ‘관성TV’를 청취할 수 있다. <조태현기자> choth@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