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중 건설공사 조기발주 실적을 분석해 담당 공무원에 대한 문책성 인사를 단행하겠다” 안상수 인천시장이 간부회의 석상에서 폭탄발언을 했다. 연초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관급공사를 조기에 발주하라고 지시했는데도 이행 실적이 부진한 것을 강하게 질타한 것이다. 물론 안시장의 발언은 조기발주를 독려키 위한 것이겠지만 문책성 인사까지 거론한 점은 이례적이다. 혹시 시장의 지시가 공직사회에 제대로 먹혀들지 않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지워낼 수가 없다.
 인천시는 연초에 올해 집행하는 건설공사를 조기발주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조기발주 계획에 따르면 지난 15일까지 올 건설공사 예산 7천830억원의 87%인 6천858억원을 발주해야 했다. 그러나 실제 조기발주 실적은 3천475억원 규모에 그쳐 목표대비 달성율이 44%에 불과했다. 계획에 다소 차질이 있을 수 있다고 쳐도 목표 달성율이 44%라면 너무 낮은 수준이다. 인천시의 건설공사 조기발주가 지지부진하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
 이러니 가뜩이나 일감 부족에 허덕이고 있는 건설업체들이 불만을 토해내는 것은 당연하다. 건설업계는 인천시와의 간담회 등을 통해 이미 몇차례 관급공사 조기발주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의견을 공식적으로 제기하기도 했다. 안시장이 조기발주 실적을 점검해 담당 공무원을 문책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조기발주가 계획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판단해 강력한 톤으로 조기발주를 독려하고 나선 것이다.
 시정 수행에 차질이 빚어지면 시장이 직접 나서 해결책을 찾아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다만 안시장의 이번 발언이 업무 독려 외에 강력한 경고의 의미를 담고 있음을 주목하고자 한다. 문책 인사를 하겠다는 것은 반드시 응분의 책임을 묻겠다는 초강경 메시지다. 인천시 공무원들의 시정운용 자세가 전반적으로 느슨하며, 앞으로 이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경고로 해석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정말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인천시 공무원들은 안시장의 문책 인사 발언을 가볍게 듣고 넘겨서는 안된다. 시정운용 체계에 문제가 없는지를 냉정하게 짚어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