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만은 제대로 뽑자 유권자 의식 확산
 17대 총선이 탄핵 정국과 맞물리면서 유권자들의 선거참여 열기가 달아올라 역대 어느 선거 보다 투표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 당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2일 선관위와 여론조사기관 등에 따르면 지난 15대 국회의원 총선에서는 인천 60.1% 경기 61.5%로 전국 평균 63.9%의 투표율을 보였다.
 이어 16대 총선에서는 전국 평균 57.2%를 기록해 15대 총선보다 투표율은 떨어졌다. 이 시기 인천은 53.4%, 경기는 54.9%의 투표율을 각각 보였다.
 선거가 이어질 수록 정치에 대한 냉소주의가 점차 확대되면서 이번 총선에서도 투표율 50%를 간신히 넘거나 심지어는 역대 선거 최초로 50%대 미만의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선관위 등 관련기관은 투표율 끌어올리기에 집중적인 관심을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불어닥친 탄핵정국은 선거 분위기를 일순간에 뒤집어 놓았다.
 유권자들의 선거참여 열기가 갈 수록 뜨거워지고 있다는 것.
 최근 모 방송사가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선거참여 여부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78.2%가 이번 총선에 투표하겠다고 답했으며, 모 언론사 여론조사에서도 조사대상의 75∼76%가 투표에 참여하겠다고 밝혀 투표울은 역대 어느 선거 보다 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선거에 관한 한 냉담한 반응을 보였던 유권자들이 이번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탄핵을 반대하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이번 만큼은 ‘제대로 뽑아야 겠다’는 유권자 의식에 불이 붙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당초 예년과 같은 50∼60%대의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 투표 참여율이 높은 보수적 중·장년층의 지지에 힘입어 원내 제1당 확보가 무난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투표율이 70%를 웃돌 것으로 전망되자 탄핵 역풍에 이어진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사정은 민주당도 마찬가지. 탄핵안 주도로 텃밭인 호남에서 조차 우리당에 패배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투표율 급등으로 교섭단체 구성조차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으로까지 내몰리고 있다.
 반면 우리당은 역대 선거 사상 유례없는 50%대의 당 지지율로 이 상태가 유지된다면 원내 1당을 장담할 수 있는 상황으로 다소 느긋한 입장이지만 지나친 지지율 급등에 대한 불안감으로 도리어 애를 태우고 있다.
 인천시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율이 높아질 것으로 일단 예상은 하나 장담은 할 수 없어 젊은 층의 투표 참여 유도를 위한 각종 이벤트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혁철·양순열기자> micleok@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