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대표경선 토론회 공방 치열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5명의 후보는 22일 SBS, MBC, iTV 등 방송사 합동토론회에 잇따라 출연, 탄핵 정국 타개 및 당쇄신 방안 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특히 토론회에서는 양강구도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 박근혜, 홍사덕 후보에 대해 나머지 3명의 후보가 집중 견제에 나서는 등 시종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주자들간의 난타전이 이어졌다.
 탄핵 해법과 관련, 철회검토를 주장한 김문수 후보와 이에 반대하는 타 후보들간 논리 공방이 전개됐고, 후보들간 인신비방성 공방도 나타났다.
 김 후보는 “탄핵철회는 대통령이나 노사모에게 무릎을 꿇는 것이 아니라 국민앞에 무릎을 꿇는 것”이라며 “노무현 대통령과 당당하게 맞설 수 있으면서 유연한 전술을 구사하기 때문에 소장파들이 나를 지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홍사덕, 박근혜 후보는 각각 “아르헨티나 페론정권보다 더한 여론선동에 굴복하는 것은 법치주의를 포기하자는 것” “탄핵철회는 책임정치가 아니며 국민의 믿음을 잃는 것”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또 홍 후보는 박근혜 후보에게 “청년실업 피해자이면서도 현 정권의 열렬한 지지층인, ‘집단최면’에 빠진 듯한 20, 30대에 대해 어떤 대책을 갖고 있느냐”고 물었고, 박 후보는 “일자리창출과 교육제도 개선으로 풀어나가겠다”고 피해나갔다.
 권오을 후보는 박근혜 홍사덕 후보의 약점을 집요하게 추궁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박 후보에 대해선 지난 대선 전 당내 민주화를 요구하다 탈당했던 ‘전력’을 문제삼았고, 홍 후보에게는 원내총무로서 당 지지도 추락에 적극 대처하지못했다며 지도력 부재를 질타했다.
 특히 홍사덕 후보는 “당선되는 그 자리에서 대한민국을 책임질 분을 선대위원장으로 발표하겠다”며 “대표가 되면 가까운 주말에 촛불시위 현장에 가서 얻어 맞는 한이 있더라도 왜 탄핵이 부당하다고 말하는지 듣고, 마이크를 잡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는 “당 대표가 되는 그 순간부터 우리 당사를 텐트로 옮기겠다”고했고, 박 진 후보도 “사무처 직원 퇴직금 문제를 처리하고 광야로 나가겠다”고 했다.
 당 운영과 관련, 박 진 후보는 “중진의 경륜을 받들어 노, 장, 청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보수정당을 만들겠다”며 40대 기수론을 내세웠고, 홍사덕 후보는 “총선승리를 이끌어 낸 다음 집단지도체제에 준하는 몇분들에게 공동대행을 맡기고 약속대로 사병들과 함께 이라크에 가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후보는 “당의 전열을 재정비해 국민의 피부에 와닿는 실용정치, 생활정치에 주력하겠다”고 했다. 김문수 후보는 불법정치자금 수수관행 차단을 위해 당내에 외부 수사전문가와 시민단체 관계자가 참여하는 특위를 구성하겠다는 다소 무리해 보이는 약속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