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사진작가 최병관씨 동경서 초청개인전
 세계 유일의 냉전 현장 휴전선 비무장지대.
 35mm 기계식카메라 하나로 현장감 넘치는 사진작업만을 고집해온 인천의 토박이 사진작가 최병관씨가 내달 ‘한국의 비무장지대’ 사진을 들고 일본 열도를 두드린다.
 국내 사진작가로는 최초로 세계적인 사진전문전시관으로 알려진 동경도사진미술관과 동경한·일친선협회의 기획으로 내달 23일부터 5월16일까지 초청개인전을 갖게 된 것.
 테마는 한국전쟁 이후 반세기가 넘도록 가슴아픈 역사의 잔해들과 껍데기만 남은 이데올로기, 그리고 숨겨진 자연의 아름다움까지를 그대로 간직한 휴전선 155마일이다.
 국방부의 도움으로 1996년부터 3년간 휴전선을 3차례나 횡단하며 작업해 온 수만 컷의 사진들 중 엄선해 지난 1998년 10월 주변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대규모 전시를 가졌던 최씨는 그 중 231점만을 다시 골라 전쟁의 비극과 평화의 소중함을 일본인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특히 이번 전시를 통해 전쟁은 인간들에게만 슬픔 남기는 것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물과 무생물들에게도 아픔을 남긴다는 것을 사진을 통해 실감나게 보여줄 예정.
 또 일본측에서 수억원대의 전시예산을 들여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이번 동경도사진미술관의 초청개인전 외에도 최씨의 전시작품 중 81점을 담은 일본판 개인사진집이 이미 출간되는 등 사진작가 최병관씨는 벌써 국제적인 작가에 걸맞는 대우를 받고 있는 상태다.
 동경도사진미술관은 일본 최고의 사진전문전시장으로 한해에 국내외 작가 7∼8명만을 엄선해 초청전을 열만큼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사진전시관으로 국내 사진작가중에 개인초청전시를 열어주기는 이번이 처음.
 더욱이 최근 한·일관계와 반전문제 등이 국제적인 화두로 떠오른 상태에서 최씨의 이번 전시는 민간외교 차원뿐 아니라 정치외교적인 측면으로도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씨는 인천 소래포구에서 태어나 현재까지 살고 있는 인천의 토박이 작가로 ‘살아온 인천전’을 시작으로 ‘육군사관학교 개교 기념전’과 ‘휴전선 155마일전’ 등을 통해 대통령표창 등을 수상했으며 지난 2001년에는 일본 NHK-TV에 ‘아시아의 작가’로 선정되 20분간의 인물프로로 제작 방송되는 등 국제적으로도 이름을 알려왔다.
 또 지난해 10월까지는 경의선 철도와 비무장지대 공사지역을 사진으로 담아 가까운 시일 내에 사진작품집과 전시를 준비 중에 있으며 지금까지 18번의 개인전과 6권의 사진작품집 등을 출간한 바 있다.
 일본인들에게는 생소한 한국 비무장지대의 긴장감을 함께 생생하게 전달하게 될 이번 전시는 일본외무성과 동경도, 주일한국대사관, 한국문화원, NHK 엔터프라이즈21, 일본사진가협회, 일본사진협회, 일본 광고사진가협회 등이 후원하며 20여 일 간 유료로 전시될 예정이다. <이원구기자> jjlwk@incheontimes.com
 
 
 사진설명
 내달 24일부터 20여일간 일본 동경도사진미술관에서 열리게 될 ‘휴전선 155마일’ 전시의 안내 인쇄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