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 일대 등 일제 강점기 택지개발에 의해 건립된 일본식 주택과 주택지에 관한 현황조사가 보다 심도있게 이루어 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인천의 역사적 정체성을 찾기 위해서는 염전, 포구, 항구시설, 철도·공장시설 등 인천만이 가지고 있는 근대 문화유산의 발굴과 구체적인 조사 보존 활동이 무엇보다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10면>
 이같은 지적은 인천시립박물관이 지난해 3월부터 9개월 동안 실시한 인천남부 종합학술조사에서 근대 건축분야 조사원으로 참여한 성균관대 건축과 윤인석 교수에 의해 제기됐다.
 윤 교수는 인천시립박물관에서 발간한 학술조사서에서 “개항과 양관역정 발간 이후 거듭된 인천근대사 관련연구가 있었으나 대부분 문헌조사에 의한 것으로 이를 크게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한국전쟁과 개발붐을 타고 많은 자료들이 없어진데 기인한다고 볼 수 있으나 앞으로 이를 밝혀내기 위해서는 사료발굴과 보존에 더욱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앞으로 지역의 주거사와 단지계획 수법 변천사의 연구를 위해서라도 인천시내 일본식 주택과 주택지에 대한 심도깊은 조사와 연구가 필수적이며 비록 수량은 많지 않지만 지역의 도시형 개량한옥이나 전통한옥의 맥을 가려내 주거사의 변천과정을 정리하는 작업도 서둘러야 할 시점 이라고 밝혔다.
 또 중·동구와 남구, 남동구, 연수구 일대 등 조사대상 지역을 구석구석 답사해본 결과 중구 조계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단일 건축물에 대한 조사는 일부 자료집에 비교적 잘 정리되어 있는 반면, 옛 항구와 세관 근처의 창고시설, 동네 중심지나 주거지역에 생겨났던 간판건축 등에 대해서는 보다 깊은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종합학술조사서의 근대건축부문 결론을 통해 윤교수는 “인천만의 특수성을 갖기 위해서는 인접국가와 개항도시와의 비교연구를 통해 그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내 인천의 특성을 발견해 내는 일이야 말로 동아시아 시대를 여는 인천이 안아야 할 과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원구기자> jjlwk@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