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고고·역사유적, 불교유적을 비롯해 민속문화, 근대건축물 등 지역 역사를 확인하고 발굴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광범위한 학술조사가 보다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립박물관이 지난해 남구, 중구, 남동구, 연수구 등 인천 남부지역을 조사대상으로 실시한 종합학술조사 결과 대부분의 지역이 이미 개발이 진행됐거나 신도시와 관광단지화 등으로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어 조사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근대건축물의 경우 그동안 충분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기존 향토사 관련 서적들의 범위를 크게 넘어서지 못한데다 고고유적 분야도 이미 지표조사에서 유물이 출토되었던 지역의 지형이 변경되는 등 앞으로 세부적인 관리와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내용은 인천시립박물관이 최근 여덟번째 연구조사보고서로 발간한 591쪽 분량의 ‘인천남부 종합학술조사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이번 학술조사는 지난 2001년과 2002년 옹진군의 부속도서인 덕적군도와 서해 5도를 대상으로 학술조사를 실시한 인천시립박물관이 이와 연계해 전통적인 인천의 영역으로 인식되는 내륙의 8개구를 남부와 북부로 나누어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추진해온 사업.
 올해 마지막 년차로 진행될 북부지역 종합학술조사와 함께 인천지역 전체를 대상으로하는 최초의 종합학술조사라는 점에서 그동안 적지 않은 관심을 모아왔다.
 특히 이번에 조사된 남부지역의 경우엔 1990년대 들어서야 개발과 수반된 각종 조사들이 이루어졌을 뿐 다른지역과 마찬가지로 그동안 거의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데다 지속적인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지역이어서 어느 곳 보다 체계적인 조사가 필요했던 곳이다.
 고고유적과 역사유적, 관방및 묘역, 불교유적, 민속문화, 근대건축 등의 분과로 나누어 진행된 이번 조사방법은 기존의 보고서와 함께 고지도, 고문헌, 기본사료, 관련서적 등을 참고로 문헌조사를 마친 후 현장답사를 원칙으로 진행됐다.
 고고유적분과의 경우는 기존에 보고되었던 지점을 중심으로 답사를 통해 접근이 용이하고 유적이 있을 만한 곳을 선별해 조사가 이루어 졌으며 역사유적과 불교유적의 경우엔 조사대상이 한정되어 있어 문헌조사의 비중을 더 높이고 차후에 현장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또 물질문화와 정신문화로 나누어 진행한 민속분과는 현재 남아있는 자연마을을 중심으로 현장조사를 통한 면담 및 구술작업을 거쳤으며 마지막으로 근대건축조사는 중구의 지정기념물을 중심으로 기존의 한정된 연구대상물의 범위를 넓혀 조사대상지역에 소재하는 모든 근대건축물을 찾는데 주력했다.
 이번 조사는 김상열 인천시립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을 책임조사원으로 배성수, 이희인, 박진영, 신은미씨 등 학예연구사와 지역문화연구소 안승택 연구원과 우리종교문화연구소 이용범 연구원, 윤인석 성균관대 건축과 교수 등이 분야별 조사원으로 참여했다.
 한편 인천시립박물관은 올해 부평구, 계양구, 서구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인천북부종합학술조사를 끝으로 인천지역에 대한 종합학술조사를 마무리 짓게 된다. <이원구기자> jjlwk@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