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박물관에서 조선시대 사대부가의 전통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난세의 명재상 이경석전’이 열리고 있다.
 조선 중기의 위대한 학자이자 정치가였던 백헌 이경석의 생애와 사상을 중심으로 당시 사대부가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한 전시로 내달 11일까지 이어진다.
 전주이씨 백헌상공파의 전적 및 고문서류를 중심으로 해서 ‘왕실의 명가’ ‘선비에서 재상으로’ ‘병자호란과 탕평의 꿈’ ‘가학의 계승’ 등 4가지 테마로 구성돼 있다.
 이경석이 현종으로부터 하사받은 보물 930호의 ‘궤장’을 비롯해 ‘사궤장연회도첩’, 숙종이 백헌집을 보고 쓴 감회를 적은 ‘관백헌집유감부시’, 그리고 후손으로 동국진체의 명필로 이름난 이광사의 글씨 등 보물과 경기도 유형문화재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전체 100여점의 유물을 선보인다. 특히 ‘사궤장연회도첩’은 조선시대 사가행사도의 한 전형을 제시하며 우대의 다른 행사도에 큰 영향을 미친 작품이다.
 이번 전시는 1996년 경기도박물관이 개관을 준비하면서 도내에 산재되어 있는 소중한 국학자료들을 수집, 정리하던 당시 유물을 기증한 전주이씨 백헌공파 문중의 성의에 답한다는 차원에서 마련한 특별전이다.
 현재 성남시 석운동을 기반으로 가통을 이어오고 있는 전주이씨 백헌가는 조선시대 영의정을 지냈으며 대문장가인 이경석을 중심으로 4대에 걸쳐 3명의 대제학을 배출한 경기지역을 대표하는 사대부가.
 명재상 이경석의 삶과 정치사상을 새롭게 조명하고 조선시대 사대부가와 선비들의 묵향을 음미할 수 있는 의미있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원구기자> jjlwk@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