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 탄핵안 가결로, 노무현 대통령의 공식 일정이 전혀 없는 가운데 청와대 프레스센터인 춘추관 역시 보기드물게 적막감이 감도는 분위기. 매주 월요일 오전 9시 어김없이 열리곤 하던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는 물론 일체의 공식적인 일정이 없다보니 청와대 춘추관은 15일 월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활기가 없는 상태.
 대통령의 하루 일정 및 그에 관한 보도자료, 풀 취재기자들의 풀 기사 등이 연신 서비스되던 데스크는 종이 한 장 없이 텅 비어있고, 여러 알림사항을 적어놓던 게시판은 글자 한 자 없이 깨끗하게 지워져 있는 것.
 하루에도 수차례 사안이 있을 때마다 단상에 올라 대통령 입 역할을 하던 윤태영 대변인은 물론 청와대 비서실 인사들 조차 거의 모습을 보이지 않아 춘추관은 대통령의 외국순방 수행취재 등으로 기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갔을 때와 비슷한 상황이 연출.
 기자들을 지원하는 일이 주업무인 춘추관 보도지원팀 역시 가라앉은 표정으로 조용히 사태를 지켜보고 있기는 마찬가지.
 청와대 소식지로 매일 발간돼 지난주 금요일로 260호를 맞았던 ‘청와대 브리핑’ 역시 발행이 잠정중단돼 기자들은 그야말로 방송뉴스 등 다른 언론매체를 통해 대통령 권한대행인 고건 국무총리의 행보나 정부 각 부처의 움직임을 전해듣는 처지.
 <손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