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을 불과 5개월여 앞두고 계산사이클경기장이 헐리게 돼 많은 체육인들과 선수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그 이유가 어디에 있든간에 경기장시설이 부족한 인천의 입장에서 그나마 기존 경기장시설마저 아무런 대책없이 없앤다는 것은 예산낭비는 물론이려니와 체육분야를 가볍게 여기는 무책임한 체육행정이란 비난을 면할 수 없게 됐다.

 지난 83년 건립한 계산사이클 경기장은 국내 최초의 벨로드롬시설로 2천5백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그러나 전국 체전이후 시설물을 제대로 유지보수하지 않은데다 대회도 별로 유치하지않아 많은 예산을 들여 건립한 경기장이 선수들의 연습장 구실밖에 못한게 사실이다. 더욱이 계산택지개발사업으로 주변의 황량했던 벌판에 대단위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우범지역으로 변해 주민들의 눈총을 받기에 이르렀고 인천시는 주민들의 민원을 핑계로 내세워 경기장을 학교부지로 매각, 내달부터 철거키로 한 것이다.

 오는 10월 인천에서 열릴 제80회 전국체전을 맞는 인천시민들의 감회는 남다르다. 지난 83년 전국체전을 치른후 16년이 지나도록 단 한차례도 전국체전을 유치하지 못해 시민들의 자존심이 무척 상했기 때문이다. 경기장시설 부족으로 두차례나 대회유치를 반납하는 수모를 겪는 우여곡절끝에 이번 체전을 치르는 인천은 명예회복의 기회를 갖게 됐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경기장 시설부족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아 반쪽 체전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전국체전은 국민화합을 다지는 뜻깊은 연례행사다. 더욱이 개최지 시민들은 지역의 발전된 모습과 문화수준을 과시하는 계기가 돼 시민공동체의식을 발휘,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위해 애향심을 발휘하는 것이다. 따라서 경기장 시설이야말로 성공적인 체전의 첫째 조건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사이클, 승마, 사격, 하키, 조정, 카누, 요트등 7개종목은 경기장이 없어 타 시ㆍ도 시설을 빌려 행사를 치러야 할 형편이니 인천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관련종목에 관심있는 시민들의 실망도 이만저만 아니다. 전국체전이 올 한해 행사로 그치는 것이 아닌만큼 체육예산 확보에 인색치말고 빈약한 체육시설을 확충하는데 과감히 투자할 것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