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선 전철건설 문제가 다시 거론되고 있다. 인천상의는 인천과 수도권 남부지역의 교통난 해소, 효율적인 화물수송체계 확립 등을 위해 수인전철을 빠른 시일안에 착공해 줄 것을 건교부와 철도청 인천시에 건의했다. 재삼 강조하지만 현재 방치되고 있는 수인선을 전철화하는 것은 경제논리로 보나 현 경제상황에 비추어 볼때 매우 타당한 시급을 요하는 일이다.

 우리기업들이 국제경쟁력에서 밀리고 있는 이유중의 하나가 바로 과도한 물류비에 있다는 사실이 허다하게 지적되어 온 지 오래다. 그런가하면 교통체증이 날이 갈수록 심화됨으로해서 교통체계마저 흔들려 대혼잡을 초래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그동안 협궤열차가 가져온 효과는 지대했다. 도시와 농촌을 잇는, 그러면서 물류를 촉진하는 구실을 톡톡히 해온게 사실이다. 그러나 경제사회 발전에 따라 수년전 그것을 광궤로 대체하기 위해 폐선한채 지금까지 방치해 두고 있어 잡초만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비좁은 국토에서 이처럼 땅을 놀리고 있다는 점이 안타까울 뿐이다. 따라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려면 하루빨리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

 지금 우리나라, 특히 인천의 물류현황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 IMF체제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교통체증으로 빚어지는 후유증과 부작용은 고통분담의 차원을 넘을 만큼 가혹할 것이 분명하다. 이대로라면 그에 따른 물류비의 가중이 경제의 발목을 묶는 족쇄로 작용할 것이 뻔하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회생에 전력투구해야 하는 건교부와 철도청 그리고 인천시의 역할이 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급선무는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더 미루지 말고 조기에 착공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는 일이다.

 수인선 전철화는 남동ㆍ시화~반월공단을 연결하여 시간과 공간 그리고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을 뿐 아니라 대규모의 고용창출로 실업문제 해결에도 일익을 담당할 것이 틀림없다. 그뿐아니라 인천국제공항까지 노선을 연장시키기에도 용이하다는 점도 우리들이 주시하는 대목이다. 이왕에 만들어 놓은 노선을 생산적인 것으로 활용하게끔 노력해야 한다. 국토의 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사회간접자본의 확충이 뒤따라야 함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