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밝지 못했던 지난 해에 이어 새해를 시작하는 지금의 시점에서도 경제와 정치 등 사회 전 분야에 걸쳐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다시 한 번 도약의 발판을 다질 수 있는 갑신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너나없이 한결 같으리라 생각한다.
문화예술 계통에 몸담고 있는 필자로서는 경제와 정치 등의 분야에는 문외한이라 깊은 얘기를 나눌 식견을 갖추지는 못하였지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또 다른 분야도 그렇듯이 경제가 살아나고 사회가 안정되어야만 문화예술 분야가 부흥할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되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건강한 사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마지 않는다.
이러한 사회적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경기도 문화예술계는 지속적인 발전을 하고 있고 특히 올해에는 경기도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속에 양적으로, 질적으로 많은 변화가 나타나리라 생각한다. 물론 민간차원에서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과 단체들이 경기도 문화예술의 맥을 이어가면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지만 그 변화의 주체는 경기도립 예술단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문화예술회관에 속해 있는 경기도립예술단은 극단. 무용단, 국악단, 팝스오케스트라의 4개 단체로 각기 경기도 문화의 우수성과 정체성을 확립하고 도민들과 함께 호흡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 예를 잠깐 들어보면 정기공연과 시·군의 초청에 의한 순회공연, 기획공연, 토요상설국악공연, 그리고 문화를 향유하기 어려운 지역을 찾아가는 모세혈관 공연 등이 있다. 더불어 일반인을 위한 문화교실, 청소년을 위한 국악강습, 방학기간 개설되는 교원국악연수 등 도립예술단의 역량을 총결집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경기도립국악단은 국악관현악단과 더불어 타 시·도의 국악관현악단에서는 볼 수 없는 경기민요와 사물놀이를 연주하는 뛰어난 단원들이 속해 있으므로 해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까지 우리음악의 우수성을 알리고 경기도의 문화예술의 위상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갑신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모든 이들이 희망찬 한 해를 설계하고 소망을 이루기 위해 마음을 다지듯이 필자도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소원들이 몇 있지만 그보다도 올해가 더욱 뜻 깊은 일이 있다. 한국민속촌 입구 옆 산자락에서 2년 남짓 진행되던 공사가 5월경에 끝나고 7월이면 모름지기 경기국악당이 준공되어 많은 이들이 소망해왔던 결실이 이루어 지게 된다. 경기도립국악단이 경기국악당에 새로운 둥지를 틀고 우리 음악의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짐으로 해서 진정한 국악의 전당으로 거듭나는 원년이 되는 2004년이기 때문이다.
경기국악당과 같은 개념의 기관은 현재 국가에서 운영하고 있는 국립국악원과 남원민속국악원이 있을 뿐 도 단위에서는 경기국악당이 유일하기 때문에 그 의미는 무엇보다 크다 하겠다. 앞으로 경기도를 대표하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악당으로 발돋움 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겠으며 그와 더불어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 드린다. 필자의 지인이 2004년은 천사가 둘이라서 행복한 한 해가 될 것이라는 말처럼 독자 여러분들의 가정에 행복과 평안이 깃드시기를 기원해 본다. <공우영·경기도립국악단 부지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