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 유지담 위원장은 30일 국회의 본회의 출석 요구에 대해 출석일 연기를 요청, 사실상 거부했다.
　선관위는 전날 국회가 노무현 대통령의 총선발언에 대한 긴급현안질의를 실시하기 위해 유 위원장의 본회의 출석을 요구한데 대해 “국회의장에게 출석기일을 연기해 줄 것을 서면으로 요청했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또 이날 오전 긴급현안질의에 앞서 임좌순 사무총장을 국회에 보내 박관용 국회의장과 4당 원내총무 및 원내대표에게 이같은 방침을 직접전달하고 국회의 양해를 구하고자 노력했다.
　선관위는 “위원장의 출석요구와 관련된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오늘(30일) 오후 전체회의가 이미 예정돼 있고, 특히 선관위는 합의제 기관으로서 중요한 사안은 위원들의 논의를 거쳐 결정하게 돼 있으며, 위원회에서 결정되지 아니한 내용을 위원장이 단독으로 결정해 대외적으로 표시할 수 없도록 돼있다”고 유 위원장의 본회의 불출석 사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여야 각 당은 “국회가 결정한 일을 어떻게 선관위가 거부할 수 있느냐”고 불만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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