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은 피곤하다. 요즘들어 아침에 눈을 뜨기가 두렵다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특히 IMF 때도 이보다 경기가 좋았다고 울상짓는 상인들은 국가 경제를 한탄하며 세상 살기를 원망하고 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참되고 바르고 뜻있는 길인가 또한 참되고 바르고 뜻있는 길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기에 앞서 먹고 사는 문제가 더 막막하여 진정 삶의 가치를 느낄 여유조차 없다는게 이들의 현실이다. 필자는 그나마 역이라는 학문을 통해 앞으로 이렇듯 가진 것 없어 아파하는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게 천만 다행이라 여긴다.
매년 새해운세를 동짓날 자시에 뽑는데 금년은 공교롭게도 시아버님 기일과 맞물려 아주 바쁜 하루가 되었다.
서둘러 일을 마치고 목욕재계를 하고 2층 조용한 방으로 자리를 잡고 일주 분향하고 갑신년 새해 나라의 운세를 염원하며 괘를 筮하니 風雷益卦 上九가 동했다. 막익지. 혹격지. 입심물항. 흉(莫益之. 或擊之. 立心勿恒. 凶)은 유익하게 해주는 이가 없어 혹 공격하리니 마음을 세우되 항상하지 말아야 하니 흉하다.
이 괘는 震의 생기가 발하여 風의 기운을 유통시키는 것이니 천지의 사이는 바람과 천둥의 고동에 의해 만물이 생육하는 것이므로 그 근본이 되는 것을 이름하여 益이라 하고 益은 나 개인의 것보다 공익을 뜻하므로, 이것을 국가에 비유해보면 상괘의 風은 정부이고 하괘의 雷는 국민이다. 風의 성질은 상하 통하지 않는 것이 없고, 雷의 성질은 움직이지 않는 것이 없기 때문에 정부는 민정을 제대로 통찰하여 민의에 따라 정치를 행하여 국민이 쉽게 따르도록 하고 국민 또한 상부의 뜻을 받아들여 그 직무에 전력하여 국가를 부유하게 해야한다.
巽風이 위에 있고 震雷가 아래에 있는 風雷의 상이니, 괘명은 위에 것을 덜어 아래를 돕는다는 뜻이 益이다. 자기를 유익하게 하거나 남에게 이익을 주는 것은 가만히 앉아서 되는게 아니며, 크게 어려움을 겪고 난 후 그러나 시의 적절하게 행해져야 하며, 또한 허물을 고치고 선을 행하는등 정신적 이익이 우선되어야 한다. 바람이나 우뢰가 모두 한 곳에 안정되지 않고 움직이는 괘이므로 겉으로만 화려하고 실속이 없는 경우가 많으며, 뿌리가 없는 형상이니 불의의 재난이나 주변 인물의 변심등을 조심하여야 한다. 大象에는 견선즉천(見善則遷)하고 유과측개(有過則改)하나니라. 즉 착한 것을 보면 옮기고 허물이 있으면 고치라고 하였다.
상구가 변하면 水雷屯이다. 震木이 坎水로 변했으니 감수는 북방으로 북한의 어려움을 뜻하기도 한다. 미국이나 남한이 그들의 도움을 모른척하면 궁지에 몰린 북한이 혹격지 혹 공격할지도 모른다는 전쟁을 예고한다. 쉽게 풀이하면 가진자는 목전에 이익을 보고 나아가다 크게 실패하니 가진 것을 없는자들에게 베풀면 그나마 공격을 면할수 있다는 뜻이다.
상구는 剛爻로 부정하고 益괘의 끝에 있므므로 만약 간절히 자기의 이익만 좋아한다면, 남에게 손해를 끼칠수 있으므로 그도 이익을 구하기 위해 혹 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정치인들은 몸을 낮추고 아랫사람을 귀하게 여겨야 하며, 가진자들은 덜어서 없는자들에게 나눠줘야 하는 괘사다.
또한 요즘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는 송화비결에서도 2004년 갑신년 운세가 심상치 않아 여기 참고로 할까 한다.
국사요요(國事擾擾). 총선을 앞두고 여야 상호 비난 가중, 여권내부에서의 대립과 더불어 북한 핵 문제가 점차 위기로 치달아서 이에 대한 대처 방안을 둘러싸고 사회가 매우 소란스럽고 어지러워지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군자선피. 소인미퇴(君子善避. 小人未退). 식견있는 사람들은 사양하고 무능력하고 욕심있는 사람들은 물러나지 않는다. 즉 능력과 덕망을 갖춘 사람들은 대통령의 요구에 응하지 않고 소인들만이 자리를 얻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다는 말이다.
계림침백(鷄林侵百). 경상도 출신 노무현 정부가 호남·충청지방에 국회의원 후보를 공천하여 호남지역 및 충청지역을 토대로 하는 정당들을 공략한다는 뜻이다.
형혹범기(熒惑犯杞). 형혹성은 화성을 일컫는 말로서 재화 및 병란의 징후를 보여준다는 별로 목성이 태양계의 중심적인 별이라고 볼 때, 형혹성이 목성을 범했다는 것은 한반도에 병란이 닥칠 것을 예시하는 말이다.
북문미순(北門未順). 북한이 핵문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매우 심각한 상황에서 자기 입장만을 고수한다는 의미를 지닌 말이다.
황룡득주(黃龍得珠). 황룡은 중국을 의미하고, 珠는 원하는 대로 뜻을 이룬다는 여의주를 뜻한다. 중국이 북한 최고 지도자로부터 지원을 요청하는 친서를 받고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배가시킨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병화필지(兵禍必至). 북한의 벼랑 끝 외교와 중국의 북한지원으로 인하여 한반도에 받드시 전쟁이 발발할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용어이다.
불연민고(不然民枯). 전쟁이 발발하지 않고 풍문만 무성할 경우 경제가 불황국면으로 진입하여 민생이 고달프고, 또한 전쟁불안으로 인한 투자위축, 사재기로 인한 물자 부족, 외화 도피등 많은 경제 문제들이 민생을 어렵게 만든다.
세행악질(歲行惡疾). 중국에서 발생한 괴질이 한국에 유행하거나 한국 특유의 괴질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가는 것으로 보인다.
천굉지경(天轟地驚). 북한 핵문제로 미국과 중국이 한반도에서 비행기 폭격, 미사일 공격 등을 감행하여 사방이 전쟁 폭발음으로 매우 소란할 것을 묘사한 말로, 과거 6.25 전쟁시 수많은 인명 피해를 묘사하는 오악변적(五嶽變赤) 용어가 나타나 있지않은 점에 2004년 전쟁이, 인명에 피해 면에서는 매우 적다고 본다.
원규사시(遠窺射矢). 아프카니스탄, 이라크 전쟁등으로 미국 대통령에게 앙심을 품은 이슬람 지역을 지칭하고, 화살을 의미하는 矢는 총을 지칭하는 말이다.
거패거왕(去悖巨王). 패악을 저지른 미국 대통령이 죽는다.
백옥문정. 출문상시(白屋門庭. 出門喪時). 워싱턴에 있는 백악관을 지칭하는 것으로 장례식이 행해지는 즈음에.
흉적입호(凶賊入?). 흉적은 테러범을 말하고 호는 호랑이가 포효하는 것을 의미하므로 테러범이 테러로 많은 사람들을 죽인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몽운불개(蒙雲不開). 몽운은 대형 폭발사고가 빗어낸 구름을 의미하며, 이와 다르게 외교적 노력보다는 무력을 앞세운 미국의 일방주의적 대외정책이 테러 참사로 인하여 보다 강화되는 결과를 초래하여 한반도 정세가 불안함을 의미한다.
어쨌든 2004년은 총선에서 여당보다 야당이 선전하고 경제 혼란과 전쟁 발발, 미국대통령 피격, 미국내 테러발생으로 시끄러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호랑이한테 물려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옛말처럼 어려운 난국일수록 바른 도를 굳게 지키고 일상의 삶을 성실히 살아간다면 최소한 어려움은 면할 수 있으리라 본다. ☎(032)867-0342 (www.yejiyeon.com) <예지연·예지연 역학교실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