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농민총연맹 경기도연맹(의장·한도숙)은 26일 한-칠레자유무역협정(FTA) 저지를 요구하며 한나라당 경기도지부를 항의방문했다.
 이흥기 부의장 등 회원 19명은 이날 방문에서 “정부의 FTA 비준안 강행처리 방침과 국회의 비준안 상정 처리를 다수당인 한나라당이 막아야 한다”며 이규택 도지부장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 항의서한을 통해 “한나라당이 한·칠레 FTA비준동의안을 이번 임시국회에 상정시키지 말거나 비준동의안을 부결시킬 것을 당론으로 채택할 것”을 요청하고, “국회에서 비준동의안을 통과시킬 경우에는 내년 총선에서 낙선운동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위원장 서정화)는 전체회의를 열고 FTA 비준동의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2명, 반대 7명, 기권 1명으로 가결, 국회 본회의로 넘겼다.
 통외통위는 그러나 한·칠레 FTA발효시 농민피해에 대한 보상을 위해 FTA 이행특별법안 등 4대 특별법안과 같은 날 국회 본회의에서 동의안을 처리할 것을 부대의견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FTA동의안은 빠르면 29일 또는 30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것으로 예상돼 연내처리 가능성이 있으나 각 당내 농촌출신 의원들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농민표’를 의식, 동의안 처리에 반대입장을 밝히고 있어 통과를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또 국회 본회의에서의 비준동의안 처리를 앞두고 농민단체들의 극렬한 반대가 예상된다.
 <유명식기자> yeujin@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