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통일외교통상위(위원장 서정화)는 26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2명, 반대 7명, 기권 1명으로 가결, 국회 본회의로 넘겼다.
통외통위는 그러나 한·칠레 FTA발효시 농민피해에 대한 보상을 위해 FTA 이행특별법안 등 4대 특별법안과 같은 날 국회 본회의에서 동의안을 처리할 것을 부대의견으로 제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당적을 떠나 도시출신 의원들은 우리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과 FTA비준안 처리시 국가신인도에 미칠 영향 등을 주장하며 즉시 처리할 것을 주장한 반면 농촌 출신의원들은 농업과 농민에게 미칠 피해에 대한 충분한 보상대책을 우선 마련해야 한다며 선(先) 4대 특별법안 처리 또는 특별법안과 동시처리를 요구, 도농간 뚜렷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표결 결과 서정화 위원장을 비롯해 한나라당 한승수 유흥수 박원홍 김덕룡 맹형규 조웅규, 열린우리당정대철 이상수 이부영 유재건 이창복 의원 등 12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반면 한나라당 하순봉 김용갑 김종하, 민주당 한화갑 박상천 김상현, 자민련 김종호 의원 등 7명은 반대했고 자민련 이인제 의원은 기권했다. 한나라당 김용환, 민주당 추미애, 김운용 의원 등 3명은 표결에 불참했다.
이에따라 FTA동의안은 빠르면 29일 또는 30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것으로 예상돼 연내처리 가능성이 있으나 각 당내 농촌출신 의원들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농민표’를 의식, 동의안 처리에 반대입장을 밝히고 있어 통과를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