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영월의 시골에 책박물관이 들어선다.

 오는 4월3일 오후 2시 영월군 서면 광전리 골말마을에서 개관하는 박물관은 「영월책박물관」. 이 박물관은 서울 광화문에서 고서점 호산방을 17년간 운영한 박대헌씨(46)가 사재를 털어 지은 것이다.

 폐교된 초등학교 분교 자리에 들어설 박물관은 모두 2개의 전시실을 갖추고 있으며 고서와 신간도서를 판매하는 서점도 함께 운영한다.

 제1전시실은 한국근대도서 중 100권을 엄선해 도서 변천사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한다. 여기에는 시인 서정주의 「귀촉도」를 비롯해 박목월 등의 「청록집」, 소설가 김동인의 「왕부의 낙조」 등 유명 희귀본이 전시된다.

 제2전시실은 조선시대부터 60년대까지 어린이 교육과 관련한 각종 자료들로 꾸밀 예정. 목판본 「동몽선습」과 윤석중의 동요집 「초생달」을 비롯해 교과서, 동화, 동시집, 만화, 잡지 등 역시 100권이 진열된다.

 박물관 내에 설치되는 서점에서는 고서는 물론 어린이와 미술 관련서 등 신간을 판매한다.

 영월 책박물관은 국내에 처음으로 설립되는 근대서적 전문박물관이다. 박관장은 개관을 계기로 한국 근대도서의 역사를 정리한 「우리책의 장정과 장정가들-한국근대도서장정의 소사」(열화당)를 펴낸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