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문제 등으로 정치권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그동안 출마를 부인하던 손학규 경기지사 측근들이 내년 총선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는 전해졌다.
 지역정가에서는 이를 두고 대권 도전을 준비 중인 손 지사가 노 대통령 불신임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 당내 입지강화를 위한 사전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일 경기지역 정가에 따르면 손 지사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정성운 경기도 서울사무소장, 정용대 박사, 노시범 경기개발공사 사장, 임도빈 경기도생활체육협의회 사무처장 등 6∼7명이 내년 총선출마를 계획하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가운데는 정성운 서울사무소장(출마예상지 광명), 정용대 박사(안양)와 함께 그동안 출마 여부를 적극 부인해 오던 이철규 경기개발연구원장과 차명진 공보관, 한현규 정무부지사 등이 사실상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장의 경우 분구를 전제로 시흥지역 출마를 고려하고 있으며 차 공보관 역시 수원 영통 등 분구 지역에, 한 부지사는 과거 건교부와 청와대 등의 근무경력을 살려 일산 등 신도시를 대상으로 출마 예정지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손 지사 측근들이 출마채비를 서두르는 데는 노 대통령의 재신임 발언을 시작으로 최근 중앙 정치권이 요동 치면서 지사가 이들에게 출마를 강력 권유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지역정가는 분석하고 있다.
 즉 노대통령 불신임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한나라당내 입지를 확보해 두어야 하는 손 지사의 정치적 전략과 맥을 같이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들은 손 지사가 공천을 밀어붙일 경우 당 이미지 쇄신 등 정치개혁 바람과 맞물려 공천권을 따낼 가능성도 높아 내년 총선 핫이슈로 부상할 전망이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손 지사와 최병렬 대표와의 관계가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3선의 중진에다 개혁성향과 참신성을 명분으로 이들의 공천을 요구할 경우 최 대표도 일정 지분을 할애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특히 이들의 출마와 당선 여부가 향후 손 지사의 정치활동 폭을 결정지을 중요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손 지사의 한 측근은 “총선출마 채비를 서두른다는 것은 언론보도가 과장된 것으로 현재로선 거론 되는 인물들 가운데 정성운 서울소장외에는 모두 확실한 것은 아니다”고 부인한뒤 “또 손 지사가 출마를 막지 않겠다고 밝혔을 뿐 권유한 일을 없다”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yeujin@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