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태 가정초등교장

 교장실의 문턱은 항상 높게 느껴지는 것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이지만 인천가정초교 학생들은 언제든지 교장실을 찾아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가정초교 김영태 교장선생님의 교장실은 멋진 사진이나 그림보다는 아이들이 직접 만든 작품들로 가득차 있다. 교장선생님으로부터 「축복의 장」을 받은 학생들의 작품들이다.

 「축복의 장」이란 정성껏 작품을 만들어 교장실로 가져온 학생과 학교생활 및 장래희망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뒤 주는 편지로 학생의 미래를 축복해주는 글이 담겨있다.

 학생들의 작품은 교장실이 가득찰 때까지 걸어두었다가 부모님께 상담내용을 적은 편지와 함께 돌려준다.

 김교장은 97년 9월 가정초교에 부임한 후부터 지금까지 248명의 학생에게 「축복의 장」을 주었다.

 학생들은 그림뿐만 아니라 인형, 종이접기, 전래동화 등 다양한 작품을 들고 교장실로 찾아온다. 김교장은 미술적인 우수성보다 이러한 계기를 통해 학생들을 직접 만나서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에 더 큰 의의가 있다고 강조한다.

 『초등학교 시절 교장실에서 교장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한번 있었는데 어린마음에 참 뿌듯하고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는 어떻게하면 아이들이 교장실에 부담없이 들어와 얘기를 나눌 수있을까 생각하다가 「축복의 장」을 주게되었다고 말한다.

 『어릴 때 경험한 자신감은 평생의 힘이 됩니다. 교직에 있는 동안 힘닿는 데까지 아이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교장선생님의 다짐이다.〈박평선ㆍ교육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