⑥측근들의 성급한 대통령 만들기
 지난 3월 포천군의 한 식당. 한나라당 의원연찬회가 끝난뒤 회식자리가 이어졌고 이 자리에는 도청 간부 공무원 상당수도 함께 했다. 음식이 나오고 술잔이 몇순배 돌고난후 갑자기 “손학규 대통령 만세.”가 터져나왔다. 도청 H간부의 입에서였다.
 비슷한 시기에 손학규 경기지사는 접경지역에 관한 협조요청 및 신년인사회를 겸해 지역을 관할하는 군부대 장성등을 초청, 만찬을 갖고있었다. 이같은 일련의 사태를 두고 일각에서는 향후 대선을 의식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설이 나돌고 있었다.
 도청내 측근 간부공무원의 돌출 언행이 도를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이같은 노골적인 ‘아부성 발언’으로 심한 잡음까지 일고있으나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포천군 식당에서의 ’대통령 만세’ 발언은 아부성 발언의 단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런 상황은 지난 6월 수원시내 모 식당에서도 빚어졌다.이자리에 동석한 한 참석자는 “차마 눈뜨고는 볼수 없을 정도로 낯 뜨거웠다”고 말했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공무원이 맞나. 해도 너무한다”고 혀를 찼다. 손지사가 차기 대권 주자로 부상하면서 끊임없이 빚어지고 있는 부작용중의 하나다.
 이런 까닭에 지역 정치권의 시각도 곱지않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보좌진들의 무분별한 언행이 손지사를 오히려 곤경에 처하게 하고있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손지사의 행보가 ‘대선용’ 논란에 휘말리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풀이했다.
또한 전북 부안군수 위문건도 대표적인 케이스. H 간부 등이 기획, 추진한 것으로 알려진 이 일은 지금까지 ‘명분 없는 행보’라는 입도마에 오르내리고 있다. 벌써부터 조직적인 대선 프로그램이 가동됐다는 설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미국방문과 미국 방문에 앞서 이뤄진 미 대사 초청 만찬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되고 있다. 미국 방문의 경우 겉으로는 외자유치 명분을 달고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대권행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한 도의원은 “미국에서의 전체 일정 가운데 대부분은 정치권 주요인사를 만나는 것으로 짜여져 있었다”며 “이는 정치적 행보를 뒷받침 하는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앞서 도는 평택 ‘국제평화신도시’건설도 미국 방문에 앞서 전격적으로 발표했었다. 당시 H 부지사는 중앙언론사를 통해 이 사업계획을 밝혔고 이 계획은 방미기간 동안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정작 지역주민들은 ‘지역발전 저해’ 등을 이유로 강력 반발했으나,사업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정치부>